[이종길의 스피드건]'비인기는 가라' 전국체육대회 몸집 줄이기

대한체육회 엠블럼

올림픽 종목에 들지 못한 비인기 종목들이 국내에서도 설 땅을 잃고 있다. 지자체 팀 운영의 근간이나 다름없는 전국체육대회의 문이 좁아졌다. 대한체육회가 100회째를 맞는 2019년 서울 대회부터 경기 종목을 간소화한다.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사안이다. 지난해 제주 대회에서도 마흔일곱 종목(정식 44개ㆍ시범 3개)이 열려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개최 시ㆍ도의 부담을 감안, 서른여덟 종목으로 대회를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분산 개최 등으로 기존 종목들을 살리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국내 스포츠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스물여덟 종목을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남은 스물한 종목이 추가되는 열 종목에 포함되기 위해 경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방식은 두 가지였다. 개최지가 여덟 종목을 먼저 선택하고 추후 세 종목을 제외한다. 대한체육회도 같은 방법으로 기타 다섯 종목을 선별한다. 두 곳의 선택을 받지 못한 종목들은 탈락한다. 2019년 대회를 검토할 때 바둑, 공수도, 택견, 카바디, 수상스키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대한체육회는 스물한 종목 비상대책위원회의 반대로 최근 개선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간소화 방안이 철회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적절한 대안을 모색할 뿐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격년제 개최, 사전 예선 진행, 고등부 경기의 소년체육대회 편입, 전 종목 대상 순연 휴식제 등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대한체육회와 견해차가 크다.신승호(54)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한체육회가 전국체육대회를 올림픽 예선처럼 여기고 종목을 나누려다 보니 절충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전국체육대회의 목적은 스포츠 보급과 지방체육의 저변 확대에 있다. 대한체육회가 올바른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대화에 임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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