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긴급회의 개최 여부 두고 또 내분?

마두케 의장 6주후 긴급회의 가능성 언급…사우디 등 중동국가 동의하지 않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또 내분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정기회의에 앞서 임시회의를 가질 것이냐 여부를 두고 의견차가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나이지리아 석유장관 디에자니 엘리슨 마두케의 발언을 인용해 OPEC이 긴급 회의를 가질 수 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이 동의하지 않을듯 하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두케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아랍 국가들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OPEC 회원국들이 현재 유가에 불편해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6주 정도 후 긴급 회의를 소집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케 장관은 현재 OPEC 의장이다. 그는 여러 회원국들과 이미 긴급회의 소집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사실상 OPEC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 국가들이 긴급회의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은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던 지난해 11월 정기총회에서 산유량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유가 하락에 대처하기 위한 감산 요구가 빗발쳤지만 사우디는 시장점유율을 지켜야 한다며 동결 의견을 밀어부쳤고 결국 관철시켰다. 11월 회의 후 감산 여부를 두고 OPEC이 내분에 휩싸였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마두케는 지난해 11월 회의에서는 사우디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는 "시장점유율을 계속 잃게 되면 결국 존재감이 없어진다"며 OPEC 회원국들이 사우디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가 급락으로 많은 OPEC 회원국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OPEC의 긴급 회의 개최 여부의 변수는 유가 60달러선이 될 전망이다. 마두케 의장은 "유가가 최소 60달러에서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4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7% 하락한 배럴당 49.4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인터컨티넨탈 선물시장(ICE)에서 브렌트유 3월물 선물 가격은 2.2% 하락한 58.90달러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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