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이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구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도 실시되는 20대 총선에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며 "우리 지역의 좀 더 젊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후보자를 미리 정하고 그분이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기 위해 저는 빨리 대구 수성갑구의 당협위원장직을 사퇴를 하고, 후임자를 물색하도록 당에 이미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많은 추측들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복귀를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또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수성구 갑 출마설도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런건 없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은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한 곳으로 통한다. 특히 대구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단 한 석도 야권에게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딱 한 지역이 야당 후보의 표심이 막강했는데 그곳이 바로 수성갑이다. 대구에서 야권의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열풍이 분 바로 그 지역이다.
김부겸 전 의원
19대 총선 투표 결과 김 전 의원는 40.42%를, 이 의원은 52.77%를 득표했다. 당시 이 지역에서 이 의원이 재선을 했고, 다른 대구지역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이 10~20%대에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김 전 의원이 크게 선방한 셈이다.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은 김 전 의원의 재도전을 대비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어설픈 후보를 보냈다간 여권의 심장인 대구에서 한 석을 뺏기는 치욕을 당할 수 있다”며 “어지간히 경쟁력 있는 거물급 후보가 아니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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