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금씩 문 여나?… "미국 영화를 보고 '렛잇고'를 부르는 북한 사람들"[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북한 사람들이 '본 아이덴티티'나 '아르고' 같이 유명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알고 있으며 영어 공부에 이를 활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미국 연예정보 잡지 베니티페어는 최근 발간한 3월호에서 '(제14차) 평양국제영화축전을 엿보다'라는 글을 통해 지난해 9월 영화제 기간 평양에서 만난 북한 사람들과의 일화를 밝혔다.베니티페어의 기자는 북한 사람에게 "어떤 영화를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영화 '아르고'와 '본 아이덴티티'라고 답해 깜짝 놀랐다"며 그 당시를 떠올렸다.'아르고'는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13년 아카데미 상 3관왕에 올랐다. '본 아이덴티티' 2002년 개봉한 영화로 맷 데이먼 주연의 유명 액션영화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또한 기자는 "어떤 북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프로즌'(겨울왕국)의 주제곡인 '렛 잇 고'도 알고 있었다"며 "고전 걸작 '사운드 오브 뮤직'을 반복해 보며 영어공부를 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북한이 아주 조금씩 문을 열고 있는지 모른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한 사회의 통제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북한은 작가나 영화 관계자들이 세계 영화의 흐름을 알고 지식을 넓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유명 자본주의 영화를 자주 보여주곤 한다.또한 외국어 전공 학생들에게 외국영화를 통한 수업은 기본 교육과정으로 알려져 있다.한편 미국 패션잡지 GQ 3월호에서는 '나는 북한 영화제에서 살아남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화제가 북한과 외부 세계와의 기본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이 영화제가 북한 정권이 외부에 자신들이 얼마나 개방적인지를 과시하는 홍보 수단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그는 또 최우수영화상을 받은 독일 영화 '나의 아름다운 나라'가 영어 자막도 없이 상영돼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영화제가 시작부터 끝까지 오직 북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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