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11일 민스크 회담 앞두고 푸틴 직접 설득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1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릴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프랑스ㆍ독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직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설득에 나섰다.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교전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고 11일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충돌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번주 민스크 회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 하며 "러시아가 만약 계속 우크라이나에 군대, 무기, 자금을 보내고 우크라이나 내 반군을 지원한다면 러시아가 치를 대가는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가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가운데 러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서기는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며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에 끌어들이려는 노림수"라고 해석했다.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 미국이 다른 지역 간 충돌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면서 "미국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갈 경우 우크라이나 교전은 더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파트루셰프 서기의 이번 발언을 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무기 지원 검토 의사를 공식화한 이후 나온 첫 러시아측 고위급 인사 발언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최악의 경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교전이 러시아가 본격 참전하는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러시아 최고 지도부들이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