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부진에도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전주대비 0.32% 상승한 1955.52에 마감했다. 유가 반등에 따라 에너지·화학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그리스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내수 관련주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6년8개월만에 600고지를 탈환하면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번주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및 정책 모멘텀 공백기로, 업종간 빠른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피는 1930~1980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호조, 중국 수출 개선, 달러 강세 진정 등이 상승요인이지만,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과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스·러시아 리스크 확산 여부도 주목할 대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지만, 동시에 그리스 은행에 단기유동성을 공급하는 유화책를 사용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오는 12일 회의에서 러시아 추가제재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교전이 격화된 상황에서 서방의 러시아 견제 강도가 금융시장의 추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국제유가 역시 변수다. 유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펀더멘털 관점에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5일동안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일일 최대 상승·하락폭은 각각 8.3%, 8.7%로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당분간 유가는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추세적으로 매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 않아, 아직은 주식시장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체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ECB의 양적완화(QE)가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국내도 재정지출 확대가 예정돼 있어, 지수는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오는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데 시장은 대외환경 변화로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의 지준율 인하, 싱가포르의 환율 하락 기울기 축소 등 통화가치 및 경기와 관련된 정책 변화흐름이 금통위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중국 소비자물가와 통화관련 지표(M2, 위안화 신규대출)가 발표되며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EU정상회담은 그리스, 러시아와 관련된 유럽의 대응을 예상해볼 수 있는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최대 불안요인 중 하나는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ECB의 통화확장정책 이후 캐나다, 덴마크,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을 비롯해 호주, 터키, 인도 등 신흥국들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유동성 확대 및 금리인하 기조 속에 국내 증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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