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지역 돼지·소 구제역 의심신고 잇따라 ‘비상’

천안 성환읍 돼지농장서 또 의심 증상 확인, 국립축산과학원과 1㎞ 떨어져…제천 금성면 한우농가에서도 신고 접수돼 방역초소 긴급설치, 양성판명 땐 충북 소 구제역은 ‘처음’

충북 제천시가 관할지역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오자 방역초소를 짓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설 연휴를 앞둔 가운데 충남·북지역 소와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 접수가 잇따라 방역당국이 긴급방역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6일 충남·북도 및 지역축산농가 등에 따르면 5일 충남 천안시 성환읍의 L씨 돼지농장에서 “돼지(비육돈) 150여 마리가 일어서지 못하고 발굽이 빠지며 콧등에 물집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역팀이 간이키트로 검사한 결과 1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이 농장은 돼지 1900마리를 키우는 곳으로 지난해 12월31일 천안에서 구제역이 생긴 농장과 27㎞쯤 떨어져 있다. 충남도 방역대책본부는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의심증상이 나타난 돼지 150여 마리를 땅에 묻기로 했다. 이 농장 부근엔 농가 6곳에서 8000마리를 키우고 있다.특히 이곳에서 1㎞쯤 떨어진 곳엔 국립축산과학원이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엔 ‘한국형 씨돼지’ 등 돼지 1100여 마리, 젖소 350여 마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가축종자들이 있다. 이 품종들은 2011년 구제역 발생 때 한차례 살 처분한 뒤 다시 키우고 있는 것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두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으며 구제역 양성여부는 6일 중 가려질 예정이다.충북 제천시 금성면 사곡리 Y씨 한우농가에선 5일 오전 키우고 있던 소 81마리 중 1마리에서 혀의 겉 세포가 벗겨지는 등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 1월23일 구제역이 진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있는 일이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소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타난 건 경기도 안성과 이천에 이어 전국적으론 3번째며 충북에선 처음이다. 충북지역 구제역이 돼지농가에서만 생겨온 것이어서 방역당국은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다. 한우 89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지난달 2일 구제역이 생긴 괴산 돼지농장에서 37㎞쯤 떨어져 있다.충북도 방역대책본부는 축산위생연구소 제천지소가 간이키트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을 보이자 의심 증상을 보인 한우의 피를 뽑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항원검사를 맡긴 뒤 이 소를 땅에 묻기로 했다. 정확한 검사결과는 1~2일 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관할관청인 제천시는 농장입구 부근도로인 금성초등학교, 사곡리 의심신고 농가 앞 사곡에서 활산 쪽 도로 3곳에 방역초소를 짓고 방역에 들어갔다.방역대책본부도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방역반원들을 현장에 보내 사람과 가축들을 3주간 오가지 못하게 한 뒤 주변지역 축산농가에 백신을 추가 접종하라고 주문했다.한편 발생농가 3km 안엔 74개 농가들이 2000여 마리의 가축들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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