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바람 변수…오는 27일 격돌
선거인단 중 절반은 뚜렷 지지성향 없어경상남·북도가 93표 보유, 지역조합 비중 최대[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소기업 대통령'을 뽑는 제 25대 중소기업중앙회 선거가 5명의 후보를 확정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8년만의 새 중통령을 뽑는 자리인 만큼 후보들은 선거인단인 조합장들의 마음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후보별 지역색도 중통령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통령 옛 자리 돌려받을까 = 최종 후보는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과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주봉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5명이다. 후보들은 조합과 회원사들을 도울 실질적 대책을 내놓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광 이사장은 "지방협동조합들의 자립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고, 박주봉 이사장도 "협동조합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병문 이사장은 '경제민주화 실현'에 초점을 두고 "경제 3불(시장불균형ㆍ거래불공정ㆍ제도불합리) 정책을 완벽하게 만들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부에 와 닿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의 내실 확충을 외치는 목소리도 있었다. 22대 중앙회장을 역임하고 재선을 노리는 김용구 전 회장은 "중앙회가 진정한 중소기업 대표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내부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민심 잡는 후보는 누구 = 이번 회장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528명 선거인단의 지역별 분포다. 선거인단 내 비중은 전국조합과 서울이 각각 41.5%(219개), 8.3%(44개)로 둘의 비중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많다. 하지만 정작 전국조합과 서울 연고 조합들은 한 후보에 대한 뚜렷한 지지성향을 나타내지 않아 지지성향이 뚜렷한 지역조합들이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조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경상도다. 대구경북이 40개(7.6%), 부산울산이 32개(6.1%), 경남이 21개(4.0%)로 총 93표(17%)가 몰려 있다. 이에 비해 현 회장의 연고지인 충청권과 전라권은 각각 전체의 7%에 그친다. 충청권과 전라권을 모두 합해도 경상권에 못 미치는 셈이다. 경기 지역 역시 총 37개로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 선거인단 비중이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5명의 후보 중 경상권 출신은 서병문 이사장과 김용구 전 회장이다.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서 이사장은 경남 창원에서 비엠금속을 경영하고 있으며, 김 전 회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강원도 정선에서 석회석 생산 회사를 운영 중이다. 또 이재광 이사장은 충남 홍성 출신, 박주봉 이사장은 전남 장흥, 박성택 이사장은 경기도 안성 출신이다. ◆혼탁선거 위험은 여전 = 이번 선거는 시작 전부터 후보들이 선거 혼탁 의혹을 제기하는 등 잡음을 빚었다. 최종후보만 5명이나 나온 것도 과열 징조 중 하나다.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후보 등록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표심을 잡기 위한 과열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기중앙회 임직원들은 지난 2일 공명선거 결의대회를 열고 엄정 중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혼탁선거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최종후보 5명 중 2명이 선관위로부터 사전선거운동을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며 "선거가 과열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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