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전대 인터뷰⑦]전병헌 '하향하 개념으로 국민 속 파고들어야'

전병헌 "당 지지율 30% 육박? 박근혜 정권 실정 반사효과 더 클 것"국민 지지 못받는 건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 깨진 데 있어예측가능 공천 룰 중요, 최고위원 당선시 올 4월엔 내년 총선 룰 확정할 것'1-10 공천 시스템' 도입 공약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꽤 오랫동안 지지율 20% 정당에 머물러 왔는데 최근에는 많이 상승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 당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기보단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효과가 더 컸다는 판단입니다."닷새 앞으로 다가온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기호 7번 전병헌 후보는 민주당 60년 역사의 절반을 함께 한 인물로, 누구보다 당에 대한 애증이 깊다. 그는 최근 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되레 당에 쓴 소리를 했다.전 후보는 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가 깨진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중요시하던 가치 중 하나다.그는 "지금은 군사독재 시절처럼 우리가 싸우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 분명한 시대가 아니다"면서 "보수정당이니 진보정당이니 하며 당이 나아갈 방향을 '좌향좌'냐 '우향우'냐 다투는 것은 국민의 생활과 이해관계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헛된 논쟁일 뿐 오로지 '하향하'라는 개념으로 국민의 생활 속에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정책위의장 시절 보편적 복지 의제를 정치권에 첫 도입하고 최근 휴대전화 단말기 완전자급제 법안 발의 등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국민의 생활에 실질적 도움과 혜택을 주는 정당 활동이 바로 건전한 '생활진보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민의 눈에 제1야당이 사분오열, 중구난방의 질서 없는 정당으로 비쳐지는 것도 당내 계파적 이해관계로 인한 정쟁, 지나친 자기폄하 등 잘못된 문화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당이든 계파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정책 중심이냐 사람 중심이냐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사람 중심의 계파가 형성되면서 건전한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계파 이익 중심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 문제"라고 꼬집었다.이어 "예측 가능한 공천 룰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며 "선거가 가까운 상태에서 룰을 정하면 아무래도 계파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번 전대가 끝나면 바로 공천 룰 작업을 시작해 적어도 1년 전인 오는 4월까지는 내년 총선 공천 관련 제도를 완전하게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소 1년 이상 당적 보유자에게 공천 자격을 부여하고 최소 10년 이상 내다보는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계파나 소수 지도부가 아닌 시스템과 제도가 공천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공천 과정에서 당에 대한 헌신과 기여를 우선하고 철새와 낙하산 공천을 청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후보는 '1-10 공천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이를 공약화했다.전 후보는 현재 주승용 후보와 함께 '2강'을 형성하며 최고위원 당선 유력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끝으로 "실력으로 보수를 압도하는 준비된 정권교체의 리더 전병헌을 꼭 기억해 달라"며 "누구보다 준비된 공약을 통해 정책으로 새로운 당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호소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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