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윤의 라커룸]두 달 앞둔 핸드볼리그 개막, 코로사가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자 핸드볼 코로사의 장인익 전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과 선수들[사진=김현민 기자]

'코로사 사태'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남자 핸드볼 팀 코로사를 후원하던 웰컴론이 지난해 11월 30일 계약이 끝난 뒤 연장하지 않고 새 후원사가 나오지도 않자 선수들이 임금 체불과 훈련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구단과 결별하기로 선언하면서 생긴 일이다. 코로사 사태는 저변이 넓지 않은 핸드볼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대한핸드볼협회에서 분쟁조정위를 구성해 지난 13일 최종 권고안을 제시했다. 골자는 선수들의 팀 복귀를 전제로 첫째 복귀 선수에 대한 불이익을 없도록 하고 둘째 원만한 선수생활을 하는 데 협조한다는 내용이다. 선수들이 알맹이 없어 보이는 권고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였을 것이다.그래도 불씨는 남아 있다. 코로사 구단은 전원 복귀를 요구하는 선수단의 요구와 달리 임의탈퇴 신분인 골키퍼 이창우(31) 선수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안다'는 토를 달았다. 정명헌 대표(55)와 장익인 전 감독(47), 선수단은 30일 핸드볼협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여기서 발전적인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올해 핸드볼코리아리그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1년 출범한 핸드볼코리아리그는 남녀 국가대표를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다. 개막일은 오는 4월 4일. 코로사는 지난해 우승팀이다. 이 팀의 출전 여부는 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준다. 코로사에는 이창우 선수를 비롯, 박중규(31)ㆍ정수영(29)ㆍ이현식(22) 선수 등 국가대표만 네 명이 있다.핸드볼코리아리그가 반 쪽짜리 대회가 되지 않으려면 코로사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당사자 간 마지막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 국내 남자 실업 핸드볼 팀은 코로사를 비롯해 두산, 인천도시공사, 충남체육회, 상무 등 다섯 팀 뿐이다. 이토록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 수준을 향상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 없다면 리그는 더욱 초라할 것이다.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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