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가 1월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총리실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br />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홍원 국무총리는 27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준절차를 거쳐 취임하게 되면 정치인 출신 총리와 2명의 부총리 체제에서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장점도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국회관계에서 많은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 후보자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어 야당과의 관계에도 도움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총리실 기자실을 방문, 이임에 앞서 티타임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난 2년간의 소회와 후임 총리가 이끌어갈 집권 3년 차 내각에 대한 조언 등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정 총리는 무엇보다 현재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느냐"면서 총리 인준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쳤다. 이 후보자와 통화는 했고 조만간 별도로 만남을 가질 계획도 있다고 한다. 이 후보자가 취임하면 집권 3년 차 내각은 여당 원내대표 출신 총리와 경제부총리와 당대표 출신 사회부총리의 삼두마차가 이끌게 된다. 이런 진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평가도 엇갈린다. 정 총리는 그러나 장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호(好) 쪽에 섰다. 정 총리는 이 후보자에 대해 책임총리, 쓴소리하는 총리 등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수긍했다. 다만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 문제인데 나도 얘기 할 만큼 하고 했다"면서 "대통령께 시중의 소리라든지 필요한 경우 이렇게 했음 좋겠다는 얘기는 과거 총리들도 해왔다. 좀 더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상세하게 전하겠다는 의지는 좋은 태도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집권 3년 차 내각의 임무는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첫해는 국정의 틀을 닦고 설계하고 과제를 정하고 방향을 정했다. 2년 차인 지난해에는 세월호 때문에 공백기가 불가피한 점이 있어 올해는 성과를 내는 해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활성화와 창조경제, 일자리창출, 스펙초월 채용관행정착, 기초연금 시행 등 여러 면에서는 성과도 있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보이지는 않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2년의 재임기간 가장 큰 아픔이자 아쉬움은 세월호 사건이었다. 정 총리는 재임 중 영원히 기억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과 안타까움, 자괴감 등이 많다고 한다. 정 총리는 총리를 그만두면 71세다. 인생 100세 시대에 30년이 더 남았다. 정 총리는 "앞으로 생각을 해봐야겠으나 뭔가 좀 사회에 봉사하는 좋은 일이 있을까 찾아보려고 한다"면서 "있는 동안에 어려운 사람들 많이 봤으니까 그런 사람들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한번 찾아보겠다. 좋은 제안 있으면 해달라"고 말했다. 혹여 정치권에서 다시 부를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정 총리는 과거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을 때 박근혜 대통령(당시 비대위원장)과 인연을 가졌다. 정 총리는 공심위원장같은 자리의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걸 또 하라고"라면서 "다시 한 번 참 잘 할 것 같고 다시는 해선 안 될 일"이라며 웃고 넘겼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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