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북미국제모터쇼, 현대차의 선전포고일본차 가격공세에 정면대응 선언 "아반떼·쏘나타 판매 더욱 늘리겠다"도요타 전시관 찾아 경쟁차량 점검도
[디트로이트(미국)=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격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12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자동차 전시회이자 세계 4대 모터쇼인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엔저 등 환율 문제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인센티브 및 파이낸싱 등의 방법을 통해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감내할 수 있는 선에서 영업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엔저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일본차와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차와 맞대응하겠다는 현대차의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정 부회장은 "원화와 달러, 엔화 등 주요국 환율의 변동성이 크고 특히 엔저가 지속되면서 일본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며 "미국 내 판매가격 탄력적 운영은 제값 받기와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부회장의 일본차에 대한 관심(?)은 이번 모터쇼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정 부회장은 도요타 전시관을 찾아 캠리를 직접 타보고 캠리의 이곳 저곳을 살펴봤다. 캠리를 살펴본 것에 대해 정 부회장은 "엔저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 일본차는 (현대차와) 경쟁구조에 있다"고 했다.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가 환율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더욱 세심하게 일본차를 살펴봤다는 게 정 부회장의 설명이다.정 부회장은 올해 미국 시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선 올해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신차가 없다는 점과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정 부회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볼륨모델인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와 쏘나타의 판매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력적 가격 운영과 함께 볼륨모델을 강화, 미국의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신제품이 내년에 집중돼 있다"며 "올해는 2016년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미국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 "올해 505만대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현재 미국 공장 증설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성능차 브랜드 인수 계획에 대해 "많은 브랜드들이 사고 팔리기 때문에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일단 현대차와 기아차를 잘 만든 것이 중요하고 모두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인수를 통해 기술을 쉽게 얻기 보다는 직접 개발하는 어려운 길을 걷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미국 최대 가전쇼(CES)에 대해 그는 "CES는 앞으로 자동차 섹션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합쳐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전자에 비해) 자동차 속도가 늦기 때문에 IT분야와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해 정 부회장은 "수입차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실 내부적으로 비상이라고 생각하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삼성동 한전부지 개발 계획에 대해 정 부회장은 "차를 만드는 것, 제조업에 충실하고 싶다"며 "현재 본래 개발하고자 한 계획 이외에 다른 사업구상은 없다"고 말했다.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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