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2014년 NCSI 순위 및 점수표
평가대상 전체적으로 고객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NCSI 평균 점수도 1998년 NCSI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인 73.4점을 기록했다. 2014년 73점과 비교해서는 0.4점(0.5%) 상승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고객중심경영이 빛을 발하며 고객만족도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경제부문별로 살펴보면 총 13개 경제부문 중 7개 경제부문의 고객만족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65개의 산업 중 지난해 대비 고객만족도가 상승한 산업은 32개 산업으로 전년도 29개에 비해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던 기업의 순위가 뒤바뀐 산업이 11개, 공동 1위로 나타난 산업이 8개로 나타나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높은 NCSI 향상률을 기록한 경제 부문은 제조업 중 비내구재 제조업으로 전년 대비 1.9점(2.6%) 상승했다. 이 부분에 속한 산업 중 신규 조사대상 산업인 아웃도어 의류를 제외한 모든 산업이 전년대비 상승해 타 산업과 달리 전반적으로 향상된 고객만족도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교육서비스업 1.7점 상승(2.5%),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1.1점 상승(1.4%), 숙박 및 음식점업 1점 상승(1.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비내구재 제조업 부문은 제품 단위당 가격이 낮은 저관여 제품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 경제부문이다. 저관여 제품은 값이 싸며 상표간의 차이가 별로 없고 잘못 구매해도 위험이 별로 없는 제품을 뜻한다. 불황 장기화에 따라 올해에는 실속구매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더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의 온라인 할인채널 비중 증가, 일부 외산 담배의 가격인하 단행,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서의 지속적인 판촉 할인 행사 등으로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강화했고 이는 고객만족도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가격 요소 뿐만 아니라 국산맥주의 신제품 출시, 저도주 소주 확산과 같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의 다각화를 통한 트렌드 선점이 향후에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생산성본부는 설명했다. 남성정장, 소주, 라면 산업은 전년 대비 각각 2~4점씩 상승하며 NCSI 향상률이 높은 상위 산업에도 포함됐다. 교육서비스업 부문은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국가장학금 예산 증액과 등록금 동결, 강의 질 개선을 위한 전임교원의 강의 담당비율 증가 등 정부와 학교 차원에서의 노력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4년에 NCSI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경제부문은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으로 1.6점(2.1%)의 지수 하락을 기록했다. 각 지역 상수도본부에서 노후화된 상수도관 교체 계획과 고도정수처리시설 확대 설치 계획을 홍보하고 요금고지서 양식을 개선하는 등 고객가치제고 활동을 전개한 결과 상수도 부문은 고객만족도가 상승했다. 반면 전력공급의 경우, 고리 원전 등 노후화된 원전 시설의 안전성 문제와 부품 납품 비리 등이 연속으로 드러나면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 고객만족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건설업 부문은 1.1점(1.5%)의 지수 하락을 기록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은 지속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으며 아파트 매매가격 또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건설사는 금융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입주고객 대상 부가서비스(기존에 제공되던 세대 청소 등)를 축소하고 있다. 건설사 전반적으로 서비스 예산 감축 및 서비스 제공 범위를 축소함에 따라 고객만족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자보수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 고객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 및 소매업은 전년대비 0.5점(0.7%) 하락했다. 경기에 민감한 도매 및 소매업 부문에서는 연초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는 듯 했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어려움을 겪으며 고객만족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생산성본부는 분석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