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할 땐 타협하고, 원칙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결단력 있게"-"확실한 경제 성장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경제 정당' 돼야"-文 겨냥한 일부 후보 '네거티브전'…"2012년 대선 경선 데자뷰, 되풀이 안 돼"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일 "경제와 관련해서는 얼마든지 정부·여당과 협력할 수 있다. 타협할 때는 타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에서 가장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히는 문 의원은 예비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타협할 때는 타협하고, 반면 우리의 원칙에 해당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결단력 있게 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아울러 "그 동안 (야당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강조해 온 것은 현실 속에서 상대적인 중요성에 더 역점을 두고 말해온 것일 뿐 곧바로 부자나 재벌, 대기업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덧붙였다.'이기는 정당'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문 의원은 "결국 문제는 경제 아니겠나"며 "유능한 경제 정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새누리당 정권이 오랫동안 취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성장 방안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국민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만들어 소비 능력을 키워주는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일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최경환 부총리조차 '소득주도성장'을 말한 바 있는데 실천이 되고 있지 않다"며 "확실한 경제 성장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경제 정당'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차 컷오프를 앞두고 문 의원을 향해 일부 후보들이 '네거티브전'이 펼쳐지는 양상에 대해서는 "2012년 대선 후보 경선의 데자뷰를 보는 느낌"이라며 "경선은 치열하게 하되, 경선이 끝나면 우리 당의 대표 선수에게 힘을 더 몰아주는 축제 같은 경선으로 끝나야 하는데 그땐 그러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전대에서 또 그런 모습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최근 문 의원의 출마선언 당시 '당 대표가 되면 차기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데 대해 일각에서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는 질문에는 "우리 당을 확실하게 전국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결단으로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의원은 "부산 등 영남권 시민들이 우리 당에 대해 갖고 있는 거리감 때문에 당 후보들이 아무리 잘 해도 번번이 가능성만 보여주고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영남 지역, 나아가 비호남 지역 전체에서 우리 당을 바라보는 인식과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다가오는 4월 재보궐 선거에서의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문 의원은 "국민이 지지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서로 정체성이 다르고 독자적인 길을 걷는 정당들이 선거 때마다 연대하는 일이 되풀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오히려 통합이나 합당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밝혔다.문 의원은 또 "우리 당을 정말 이기는 당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과 다음 총선에서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면에서는 (박지원 의원보다) 내가 낫다"며 "내가 대표가 되면 박 의원이 갖고 있는 여러 장점들도 함께 갈 수 있도록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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