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미 2011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거의 확보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ㆍ경량화를 달성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능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핵무기 위협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북한이 핵무기의 소형화기술을 완벽하게 보유했는 지를 알려면 몇 가지 검증을 더 해봐야 하지만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은 확실하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2011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거의 확보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ㆍ경량화를 달성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북한은 사거리 300∼500㎞에 탄두중량 770∼1000㎏인 스커드와 사거리 1300㎞에 탄두중량 700㎏인 노동, 사거리 3000㎞ 이상에 탄두중량 650㎏인 무수단, 사거리 6700㎞ 이상에 탄두중량 650~1000㎏인 대포동 2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려면 핵탄두의 중량을 650~1000㎏로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지금까지 개발한 장거리 로켓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기술을 손에 넣었다면 북한은 이제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핵미사일 보유국이 되는 셈이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110㎏), 러시아(255㎏), 영국(350㎏), 중국(600㎏), 인도(500㎏) 등이다. 미국은 소형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했고 인도를 제외한 나른 나라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핵탄두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북한은 핵무기 제조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핵연료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이 있는데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2600만t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고 순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늄을 이용한다면 북한내 매장된 우라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달리 핵실험을 할 때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 힘들고 공정이 간단해 국제사회의 눈도 피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핵무기 소형화를 성공한 나라들은 2~7년이라는 개발기간이 소요됐다"면서 "북한이 2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지도 8년이 지나 어느 정도 소형화기술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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