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3년 만에 뒷걸음질치며 주요 20개국(G20) 가운데서도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4.8% 하락한 1915.59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KRX100 지수도 9.5% 하락했다. 코스피 상승률은 유가 급락 여파로 44.9% 주저앉은 러시아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연초 신흥국 불안 등으로 연중 가장 큰 낙폭인 2.20% 급락 출발했다. 이후 저평가 매력 부각 등에 힘입어 6월말 2000선을 회복한 뒤 초이노믹스 기대감을 타고 2100선 진입도 내다봤다.그러나 미국 출구전략 시행 우려에 엔저·유가급락 등으로 인한 기업실적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하반기 내리막으로 돌아서 끝내 2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외형은 커졌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1192조원으로 지난해보다 6조원 증가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주가 약세로 중소형주 약진이 도드라졌다. 대형주 시총비중은 전년대비 6.5%포인트 감소한 74.7%로 집계됐다. 코스닥까지 포함한 연말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 대비 94% 수준인 1335조원에 달한다. 17개 섹터지수 가운데 운송(32.1%), 필수소비재(13.1%) 등 9개 지수가 상승했고, 조선(-50.3%), 에너지화학(-30.8%) 등 나머지 8개 지수는 하락했다. 21개 산업별 지수로는 비금속(71.1%), 섬유의복(64.9%) 등 내수주를 중심으로 10개 지수가 상승했으며, 운수장비(-27.9%), 기계(-15.3%) 등 11개 지수가 내렸다.종목별로 상승률 상위 5개 종목에는 국동(450%), 티웨이홀딩스(314%), 금강공업(259%), 조광피혁(252%), 삼양통상(231%) 등이 이름을 올렸고, 하락률 상위 5개 종목에는 범양건영(-85%), STX(-78%), 유니켐(-76%), 동양네트웍스(-68%), 팬오션(-66%)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나 거래량은 2억8000만주로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거래소는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주가 강세 및 신규상장 효과 영향으로 분석했다.외국인이 실질적 매수주체로 부각되며 국내 증시 영향력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3년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7000억원, 2조8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비록 순매도 규모가 3년래 최저임에도 6년째 증시 이탈이 계속됐다. 10대 그룹 시총은 지난해보다 36조원 줄어든 697조원으로 집계됐다. KRX 전체 시총 대비 53% 규모다. 10대 그룹 가운데 시총 감소를 면한 건 삼성, SK, 한진 뿐이었다. 2위 현대차그룹이 24조1000억원 감소로 가장 낙폭이 컸다. 올해 기업공개 규모는 지난해보다 2조8000억원 늘며 역대 두 번째 규모인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국내 주식형펀드가 6년째 순유출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ELS는 46% 가까이 늘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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