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에 협조를 요청한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분노가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짜증이 물 위로 떠오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왕훙광 인민해방군 예비역 중장의 환구시보 기고문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북한이 "붕괴를 향해 나가는 다루기 어려운 동맹"이라며 "지원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핵 보유로 중국 변경지역의 핵 오염 위협이 생겼으며, 김일성 주체사상을 유일한 지도사상으로 채택한 북한을 사회주의 체제로 볼 수 없다고 기고했다. 이는 4일 전 같은 신문에 저장대학 한국연구소 리둔추 교수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다. 리 교수는 지난달 27일 '중국의 동반자인 북한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기고했다. 리 교수는 일부 중국 학자들이 북한을 포기하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면 북한이 외부 압박에 의해 붕괴하거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해 미국이 전략적 이익을 얻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NYT는 "정부 소유 신문에서 공개 토론이 벌어졌으며, 인민해방군 웹사이트에도 게재됐다는 점이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얼마나 나빠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또 중국 고위 인사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 추도행사에 방문하지 않은 사실도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악화됐다는 방증으로 들었다. 중국은 지난 17일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추도식에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하고, 평양주재 대사관에서 북한 노동당에 추모 꽃다발도 보냈다. 그러나 고위 인사가 평양을 방문하지는 않았다.NYT는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 겸 공산당 정치국원이 지난해 7월 평양을 찾은 게 중국 지도자의 마지막 방북이었다면서 당시 리 부주석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늦추어 달라고 요구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이어 작년 12월 중국이 신뢰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당했으며 올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 대신 서울을 방문한 것도 북-중 관계 악화의 사례로 들었다.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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