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탁기 파손 논란'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자사의 세탁기를 파손했다며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데 이어, LG전자가 증거위조·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임직원을 맞고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예전에도 생활가전과 관련된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2012년 9월, 삼성전자가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올린 후 LG전자는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며 100억원대 소송을 진행했다. 이후 삼성전자도 같은 이유로 500억원대 반소로 맞섰다. 이후 지리한 법정공방전을 거쳤으나 결국 국내 업체들끼리의 신경전에 여론은 부정적이었고, 양사는 소송을 취하했다. 앞서 2011년에는 3D TV 기술방식을 놓고 삼성과 LG간 논쟁이 가열됐고 삼성전자 임원이 LG디스플레이 직원을 비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용증명이 오가기도 했다.지난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특허를 두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양사는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관련 서로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삼성전자와 LG전자로까지 소송이 확대됐으나 결국 정부 중재로 양사는 소송을 취하하고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하며 매듭지었다.두 업체가 신경전을 치열하게 벌이는 것은 양사가 글로벌 업체에서 '생활가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전명가'로 꼽힌 LG전자와 '글로벌 1위'를 자부하는 삼성전자의 자부심 싸움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다 업체 수장들끼리의 자존심 싸움도 걸려 있는 문제라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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