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내년 한국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코스피지수는 4.5% 하락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두 번째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해외 IB들의 분석을 토대로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듯하다고 1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주요 IB 11곳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이들이 전망한 내년 코스피지수 평균은 2183이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내년에는 14% 뛸 것이란 얘기다. 이대로라면 내년 한국 증시는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의 해가 될 전망이다. 은행별로 영국 바클레이스가 2300을 제시하면서 골드만삭스와 함께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다. IB들은 달러 강세, 엔 약세 속에 고전했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주요 수출기업들이 내년에는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원화 값은 달러 대비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원화 강세 기조가 꺾이면서 올 들어 꾸준히 내렸던 삼성과 현대의 주가는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올해 전체 하락폭을 다 만회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IB들은 내년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며 한국 수출 기업들 역시 이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8%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3.3%)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달 한국의 대(對) 미국 수출은 29.2%, 대중 수출은 2.3% 늘었다.물론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코스피의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사내유보금 과세) 정책이 성공 여부가 한국 증시를 띄우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해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유지하는 데에는 견고한 기업 실적과 이에 따른 배당·투자 증가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은 1.1%로 미국 S&P500(2%)을 밑돈다. JP모건의 스콧 서 한국 주식 리서치 대표는 "한국 수출주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수출 기업들이 목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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