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KFC 점유율 하락…현지업체들 틈새 공략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현지 음식업체들이 서구 업계가 선점한 자국 패스트푸드 시장 점령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최근 5600억위안(99조4000억원)까지 커졌다. 아직까지 맥도날드 KFC 등 서구 업체들이 중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20년 전 처음 중국에 발을 내디딘 후 꾸준히 점포를 늘려왔다. 하지만 점유율은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다. 미국 얌브랜드는 중국에서 KFC, 피자헛, 리틀쉽, 동팡지바이(東方旣白) 등의 매장들을 6200여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얌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6.4%에서 지난해 5.1%로 하락했다. 이 회사는 특히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납품받은 사건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중국에서 20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맥도날드 역시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 불량고기 파문 이후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서구 업체들이 고전하는 사이 현지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본토 훠궈 전문점 '샤부샤부'는 조만간 홍콩거래소 상장을 통해 1억4700만달러(약 1615억7000만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향후 4년간 자국 내 매장 수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패스트푸드 국수전문점인 대만의 팅신(頂新)그룹의 경우 지난 2012년 1.6%였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8%로 늘었다. 이 업체의 중국 매장은 지난 2011년 1212개에서 지난해 2160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유럽 사모펀드 CVC는 중국 만두업체 다냥수이자오(大娘水餃)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WSJ은 위생과 안전성, 문화적 호기심 등을 이유로 서구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애용했던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업체들로 빠르기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구 브랜드가 많이 진출해 있지 않은 도시들을 중심으로 현지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치킨과 감자튀김 등을 파는 후아라이시(華萊士) 케이터링의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매장이 두배나 늘어난 30000개에 달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민텔의 에스더 라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더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현지 스타일 패스트푸드 업체들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서구 브랜드들은 회사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떨어진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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