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월 중순께 직원 탄원서 접수한 후 사퇴 의사 확인...지난 1일 박원순 시장 만난 자리에서 돌연 번복
지난해 열린 서울시향교향악단 음악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최근 폭언·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이사가 당초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돌연 이를 번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월14일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이 박원순 시장에게 박 대표이사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성추행을 했다며 해임을 요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전달했다. 이후 일단 시는 사실관계 확인 및 관련 법률·규정을 검토한 후 10월 말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직접 박 대표를 만나 탄원내용에 대해 설명했다.이러자 박 대표는 당시 정 행정1부시장에게 스스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시향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의회의 일정을 감안해 11월 중순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난 1일 사임 의사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박 시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돌연 사의를 번복했다. 이러자 서울시향 직원 17명이 지난 3일 호소문을 내고 박 대표이사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폭언 등을 해 왔다며 파면 처분을 공개적으로 시에 요구했다. 여기에 박 대표가 4일 오전 이같은 직원들의 주장이 '음해'라고 밝히면서 사건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시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진행 중이던 감사원 역시 이번 건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 및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시 관계자는 "10월 중순경 박 대표이사에 대한 탄원을 접수한 직후부터 제보자의 신분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사실관계 조사 및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위해 노력했다"며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사에 최대한 협조해 나갈 것이며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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