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Where Am I?당신과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요. 이 질문은 모든 과학적 질문의 시작점입니다. 무한한 우주에 은하수가 있고 은하수의 수많은 항성계 중 태양계, 그곳 중에서도 지구라는 행성에 '당신과 나'는 서 있습니다.  2014년 올해도 과학자들은 우주와 인류, 자연을 연구하면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과학은 우리에게 길을 제시합니다. '당신과 나는 지금 이 길에 서 있다'고. 또 과학은 우리에게 주문합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이 길을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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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도 생명체는 존재합니다. 올해 미국 연구팀이 이끈 과학자들은 남극의 깊은 곳, 빙저호(氷底湖)에서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빙저호는 빙하 수백m 아래 인류가 접근하지 못했던 호수를 말합니다. 남극 얼음 800m 아래 위치한 윌런스 호수(Lake Whillans). 이곳에서 침전물 샘플을 채취해 분석해 봤더니 다양한 미생물 생태계 시스템이 구성돼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죠. 생명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기존의 사실을 무너뜨리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동안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는 유럽에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3만5000년 이상 오래된 동굴 벽화가 발견됐습니다. 인류가 발견한 것 중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입니다. 이 동굴 벽화에는 손바닥 모양과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는 이상한 형태의 돼지 모습 등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무려 1조개의 냄새를 인간은 맡을 수 있다는 분석도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인간은 1만개 정도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고 여겨졌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1조 개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간이 냄새를 구분해 내는 능력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 해 온 셈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가장 큰 과학적 성과 중 하나는 인류의 탐사선이 혜성에 착륙했다는 소식일 겁니다. 인류의 우주 연구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경쟁으로 촉발된 우주개발은 1969년 마침내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딛는 역사적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인류는 태양계 각 행성에 탐사선을 보냈습니다. 현재 수성에서부터 해왕성에 이르기까지 궤도탐사선이 있습니다.  유럽우주기구에서 만든 로제타탐사선은 착륙선인 필레를 싣고 10년 동안 착륙할 혜성을 향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지난 11월12일 마침내 필레 착륙선을 혜성에 내려 보내는데 성공합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내디딜 때 '위대한 도약'이라고 표현했듯이 혜성 착륙선의 성공은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상 또 다른 '위대한 도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혜성은 40억년전의 태양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타임캡슐'입니다. 혜성을 탐험함으로써 태양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2014년 우주, 인류, 자연을 통한 과학적 성과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짜릿합니다. '당신과 나'를 포함 '함께 이 길을' 가자고 과학은 유혹하고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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