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지구 온난화와 비행기 이륙

날씨 더워지면 비행기 이륙 힘들어

▲지구 온난화로 비행기 이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제공=사이언스지/Sergly Serdyuk/iStockphoto/Thinkstock]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전 세계 공항의 활주로가 지금보다 길어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활주로를 길게 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공항의 경우에는 승객과 화물 등 전체 무게를 줄여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비행기 이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떠나고 싶은가.공항근처를 지나갈 때면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보면서 저 비행기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최근 컬럼비아대학의 연구팀이 전 세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비행기의 이륙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란 연구 자료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이언스지는 25일(현지시간) '따뜻한 날씨로 비행기 이륙이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Warming world could make it harder for planes to take off)'는 기사를 통해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실었다. 연구결과 날씨가 따뜻해지면 공기 밀집도가 떨어지고 이 때문에 비행기 날개의 양력(물체를 밀어 올리는 힘)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구촌 날씨가 계속 더워진다면 비행기 전체 무게를 줄이거나 아니면 활주로를 더 길게 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다. 전 세계 항공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거운 비행기는 이륙에 필요한 속도를 내는데 문제점을 일으킨다. 따라서 최소한의 이륙에 필요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 만약 긴 활주로가 준비돼 있지 않다면 승객이나 화물의 무게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이는 항공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가 미래에 어떤 유형으로 나타날지를 계산하기 위해 기후모델을 이용했다. 미국의 주요 4개 공항에서 예상되는 여름철 기온을 측정했다. 전 세계 각국들은 현재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인류의 최소한의 노력도 이번 연구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기후 한계점과 비교해 봤다. 결과적으로 보잉 737~800 기종의 경우 무게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4개의 주요 공항에서는 2050년~2070년까지 무게 제한에 걸리는 날이 50~20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닉스공항의 경우 매년 20일 이상 무게 제한에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시티, 워싱턴 DC, 덴버 공항도 무게 제한 일수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먼저 승객과 화물의 전체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금보다 훨씬 긴 활주로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기역학적인 새로운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가 항공 산업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여서 주목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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