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이끄는 동의보감과 IT기술의 만남

특허청, 전통지식DB 활용한 KAIST-(재)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 1단계 성과발표회…효능, 안전성 확인된 천연물성능요소 DB 마련

21일 오전 대전에 있는 KAIST 본관 총장실에서 열린 '특허청 전통지식 DB를 활용한 유전자동의보감사업 성과발표회' 때 김영민(왼쪽에서 5번째) 특허청장, 김연호 특허심사기획국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전통지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얻은 성과를 밝히는 행사가 대전서 열렸다.특허청은 21일 오전 대전에 있는 KAIST에서 ‘전통지식DB 활용 1단계 사업성과 발표회’를 가졌다.KAIST, (재)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과 함께 열린 이날 행사는 특허청의 전통지식DB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된 천연물성능요소 DB를 마련한 사업성과를 알리는 자리로 첨단정보통신(IT)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의 밑그림도 선보였다. 전통지식DB 활용 1단계사업에선 세계전통지식DB의 천연물정보를 뽑아내 각 중요 요소별 관계를 국제표준형식에 맞춰 다시 구성한 ‘코코넛’이란 이름의 DB를 만들었다.이도헌 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장은 “코코넛DB는 처방, 약재, 성분, 기능, 질병에 해당하는 필수정보DB로 현재 약 100만건을 갖췄다”며 “이중 특허청이 준 전통지식DB는 약 75%를 차지해 연구기간을 앞당기고 연구비 줄이기 효과도 매우 컸다”고 말했다.

전통지식 DB 활용 현황도

특허청은 우리 전통지식이 나라안팎에서 특허로 독점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05~2013년 109억원을 들여 약 36만건의 DB를 갖췄다. 이들 DB는 국내·외 특허심사 때 쓰이며 2009년엔 국제특허(PCT) 심사과정에서 꼭 조사해야하는 PCT 최소문헌으로도 지정됐다. 특히 2009년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참고DB로, 2013년엔 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이 썼다. 올 들어선 서울대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학계 및 연구기관에서 이용하고 있다.유전자동의보감사업은 특허청이 우리나라 전통지식을 보호하기 위해 갖춘 전통지식DB가 바이오·의약분야 원천기술개발에 활용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정부3.0정책’(개방, 공유, 소통, 협력)의 10대 중점추진과제인 공공데이터의 민간개방 및 활성화를 꾀한 본보기이기도 하다.김영민 특허청장은 “전통지식DB와 첨단IT기술로 새 생명공학기술을 개발하려는 유전자 동의보감사업은 옛것에서 배워 새것을 깨닫는 사례로 창조경제에 크게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특허청도 전통지식DB 활용사례를 모델로 삼아 여러 분야에서 필요한 도움을 제때 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유전자 동의보감사업’은?초기단계인 세계 천연물신소재시장을 앞서 잡기 위한 국책연구개발사업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2012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554억원을 돕는다. 이 사업은 3단계로 펼쳐진다. 전통천연물 효능DB를 갖추고(1단계), 관련DB 해석과 사람 몸에 작용하는 원리를 규명(2단계) 하며 궁극적으론 천연물의약품, 기능성식품 등의 개발(3단계)을 최종목표로 삼는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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