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피아노·테스…다시 보는 '그 때 그 영화' 재상영 열풍

'퐁네프의 연인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줄줄이 개봉

영화 '피아노' 중에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 연말에도 극장가에 꾸준히 재상영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명작 '피아노'와 '인터스텔라'로 또 한 번 저력을 과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기작 '메멘토', 탄생 10주년을 맞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스릴러에서부터 애니메이션의 명작들을 극장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세 작품 모두 재상영을 위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보다 선명한 화질로 관객들을 맞는다. 전세계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 '메멘토'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 '레너드'가 메모와 사진, 문신을 이용해 범인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약 900만 달러의 제작비로 25일간 촬영된 '메멘토'는 개봉하자마자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주인공의 파편화된 기억들을 역순으로 나열시켜 관객들을 치열한 두뇌싸움에 빠지게 했다. '레너드' 역으로는 가이 피어스가, 그의 주위를 맴도는 정체불명의 여인 '나탈리' 역에는 캐리 앤 모스가 연기한다. '메멘토'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데뷔작 '미행'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며, 사실상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려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으로 놀란 감독은 2000년 베니스 영화제 초청 및 도빌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시체스 카탈로니아 영화제 각본상, 런던 비평가협회 올해의 각본상, 2001년 선댄스 영화제 왈도 솔트 각본상 등 전세계 국제 영화제를 휩쓸었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도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오는 12월4일 개봉한다. '피아노'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각본상,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 등 국제 영화제에서 68개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의 배경은 19세기 뉴질랜드다. 6살 때부터 말을 하지 않고 피아노만을 연주하며 살아온 미혼모 '에이다'가 아홉살 난 딸 '플로라'를 데리고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들을 데리러 온 남편 '스튜어트'는 '에이다'의 피아노를 해변가에 버려버리고, 바닷가에서 홀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에이다'를 '베인스'라는 남자가 지켜본다. 주인공 '에이다'는 홀리 헌터가, 딸 '플로라' 역은 안나 파킨이 연기했다. '에이다'를 사랑한 두 남자는 하비 케이틀과 샘 닐이 맡았다. '피아노'는 1993년 국내 개봉 당시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표현수위가 높은 일부 장면들로 인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 개봉 버전은 배우들의 전라 노출에 대한 편집이나 모자이크 없이 무삭제판으로 볼 수 있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중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을 기록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12월4일 개봉한다.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아 다시 관객들을 만나는 이 작품은 관객들이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 중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 1위로 뽑았다.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마녀의 저주로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가 거대한 마법의 성에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모험담을 그렸다. 이밖에 영국의 대문호 토마스 하디의 원작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로 만든 '테스'가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토마스 하디는 19세기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비운의 여인 '테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사회적 편견과 인습을 비판했다. 당시 18세에 불과했던 신인 여배우 나스타샤 킨스키가 주인공 '테스'를 연기했다. '퐁네프의 연인들'은 12월4일 HD리마스터링으로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사랑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며 그림을 그리는 여자와 폐쇄된 퐁네프 위에서 처음 만난 그녀가 삶의 전부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를 통해 줄리엣 비노쉬와 드니 라방의 젊은 시절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1992년 개봉 당시 삭제됐던 5분이 추가된 오리지널 버전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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