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허밍헝 회장 금감원 제재심 출석해 동양사태 수습피해자 보상+책임경영…1개월 부분 영업정지로 징계 낮춰
허밍헝 회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피해자 보상에 만전을 기하고, 책임경영을 약속하겠습니다." 허밍헝(賀鳴珩) 대만 유안타증권 회장이 한국 유안타증권 새출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심판대에 직접 올라 몇 시간씩 소명진술에 나서는 등 '동양사태' 뒷수습에 적극 나서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밍헝 회장은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징계 경감을 호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금감원은 6일 오후 2시30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부실 기업어음(CP)을 불완전판매해 동양사태를 부른 현 유안타증권에 대한 제재 양형을 결정했다. 당초 불법 행위가 발견된 부분에 대해 3개월 부분 영업정지안이 상정됐지만 회의 결과 1개월 부분 영업정지로 징계 수위가 낮춰졌다. 이같은 징계 경감에는 유안타증권 대주주인 허밍헝 회장의 공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방한해 황웨이청 한국 유안타증권 사장과 금감원을 찾아가 직접 소명에 나섰다. 자기자본 규모 3조1904억원(지난해말 기준)의 대만 유안타는 옛 동양증권이 동양사태로 해체 위기에 처하자 이를 인수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계열사 전직 임원들이 구속되면서 불법의 주범들이 떠나자 남은 피해자 수습은 새로운 대주주인 유안타증권의 몫이 됐다. 허 회장은 이자리에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한 회생 방안 마련과 함께 피해자 보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과 황웨이청 사장의 소명진술이 길어지면서 오후 6시 넘어서까지 장시간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로운 대주주인 허밍헝 회장이 직접 출석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약속한 것이 심의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제재심의 출석에 앞서 대만 현지서 "한국 유안타증권이 5대 증권사 반열에 들수 있도록 2억~3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정상화되면 배당을 본사 수준인 순이익의 60~70%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히며 책임 경영을 약속한 바 있다. 허 회장이 발언이 국내에 전해진 지난 3일 유안타증권 주가는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5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안타증권 우선주 역시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중국 증시 개방의 수혜주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주가는 사태 이전 수준인 4255원(18일 종가 기준)으로 회복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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