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 성과 나타나면 투자여건 나아질 것'…국내 IPO 관련주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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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제도) 시행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남 고액자산가(슈퍼리치)들도 본격적인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12일 현대증권ㆍKDB대우증권ㆍKB투자증권 서울 강남지역 프라이빗뱅커(PB)들에 따르면 슈퍼리치들은 기존의 중위험ㆍ중수익 전략을 고수하는 한편 후강퉁에 대해서는 현재 '분위기 파악'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배상덕 현대증권 대치WMC PB팀장은 "슈퍼리치들이 섣불리 후강퉁 유망주 찾기에 나서지 않고 주로 증권사들이 여는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라며 "관심은 분명히 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투자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이사도 "슈퍼리치들이 종종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 문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PB들은 후강퉁이 시행되면 슈퍼리치들의 투심도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서 이사는 "후강퉁 시행 후 유동성이 좀 더 풍부해지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지금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자'는 이들이 많지만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승연 KB투자증권 강남스타PB센터 지점장도 "미리 시장을 선점해 들어가기는 쉽지 않고 수익률이 좋아지는 게 보여야 슈퍼리치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슈퍼리치들은 올해 국내 증시를 달구고 있는 기업공개(IPO)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유 지점장은 "후강퉁은 시행까지 시간이 좀 남았고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슈퍼리치들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대신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에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마저도 제한적인 투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이사는 "최근 삼성SDS가 IPO를 실시했지만 슈퍼리치들의 자금 이동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IPO를 앞둔 제일모직의 경우도 일부가 공모주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하겠다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은 7~10%의 목표 수익률로 제일모직 공모주 사모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다. 전형적인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다. 이 밖에 원금이 보장되면서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일정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주목하는 슈퍼리치들도 꽤 있다고 PB들은 귀띔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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