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독재자'의 배우 설경구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설경구가 아버지에 대해 회상하며, 아버지로서 자신의 모습도 돌아봤다. 설경구는 최근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우리 아버지는 나와 안 친하다. 촬영을 하면서 짠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그는 "극중 김성근과 비슷한 세대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계신다"며 "'나의 독재자'에서 연기하면서 생각이 많이 나더라. 자식에게 살가운 스킨십이 없는 세대다"라고 전했다.이어 "당시에는 독재자라는 생각이 없었는데, 내 기억에는 '하지마, 안돼, 못해' 그런말들을 많이 들었다"며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생각도 들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설경구는 또 "김성근을 내세워서 그 시대 아버지상을 보여주고 싶던 거 같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산 건 아닌 거 같고 자식에게 뜯겨먹고 살았던 세대 같다. 돌이켜보면 자신이 없더라"고 말했다.더불어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가 독재자가 된다. 아버지는 외로운 사람 같다. 나이가 들면 아버지들은 모임이 없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설경구는 아들에게 어떤 아빠냐는 질문에 "나는 되물리는 스타일이다. 방법을 배운 적도 없다. 별로 말이 없고 표현을 잘 못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30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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