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페이팔'은 어떻게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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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직장인 최모씨는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한다. 온라인 결제를 할 때는 공인인증서가 있는 PC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 핸드셋으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거나 모바일게임 아이템을 사야할 때는 통신요금 결제를 한다. 간혹 모바일로 신용카드 결제를 하기도 하지만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유효기간과 비밀번호를 넣고 문자로 인증을 받다 보면, 조금 짜증이 나기도 한다.국내에서의 소비패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결제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달 카카오톡이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카카오페이를 내놓은데 이어 라인이 일본에서 먼저 라인페이를 올해 안에 선보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이미 해외의 성공사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온라인과 모바일 소비 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성장했지만, 결제는 그에 비해 불편하고 복잡하다"며 "규제와 보안, 제도 등 여러 문제들이 뒤엉켜 만들어 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경우에는 간편결제 시스템이 시장을 모두 장악해 나가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와 라인페이가 성공하려면 페이팔과 알리페이의 사업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해외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페이팔과 알리페이는 어떻게 성공모델을 만들었을까.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이팔(Paypal)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Ebay)에 속한 결제서비스다. 페이팔은 전 세계 최대 쇼핑몰인 이베이를 배경으로 지난해 가입자수가 1억4800만명에 달했고, 거래 규모는 180조원을 기록했다. 페이팔의 사업구조는 우리나라의 전문결제대행서비스(PG)사업자와 흡사하다. 다른 점은 페이팔은 한번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놓으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차이의 핵심은 보안인데 페이팔도 설립초기에는 해킹 등의 보안문제가 발생했었지만 보안을 강화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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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은 지난 9월 앱 방식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점 내에서 핸드셋으로 바코드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상품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또 얼마 전에는 결제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베이에서의 분사를 결정했다.이러한 변화들의 원인 중 하나로 애플페이(NFC 기반)의 출시가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도 결제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에는 중국의알리페이(Alipay)도 있다.알리페이(Alipay)는 중국 최대의 쇼핑몰인 타오바오(알리바바 소유, 중국 내 온라인쇼핑몰 MS 70%)를 기반으로 시작된 결제서비스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기준으로중국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MS 51%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입자수는 8억명이며 이 중활성 사용자수는 1억3000만명이다. 지난해 총 결제대금은 약 450조원으로 올해는 6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증권은 알리페이의 성공 배경에는 편리함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투에 따르면 알리페이는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지만, 보통은 알리페이 계좌로 현금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알리페이 계좌로 입금된 자금은 마치 가상 화폐처럼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온라온 결제는 당연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바코드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교통요금, 공공요금, 오프라인 쇼핑 등 거의 모든 결제를 지원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알리페이의 최종 목표는 아마도 중국 내 모든 결제를 알리페이라는 하나의 결제수단을 통하게 하려는 것 같다"며 "현금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은 자주 입금해주거나이자를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위어바오라는 온라인 전용 머니마켓펀드(MMF)를 출시함으로써 이 서비스는 더욱 완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어바오에 가입하면 충전돼 있는 현금을 MMF로 운용해 이자를 지급한다. 그는 "핀테크라는 신조어가 있는데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금융서비스와 관련된 정보통신 기술'을 의미한다"며 "핀테크에 가장 가깝게 간 서비스는 현재로서는 알리페이인 듯 하다"고 말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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