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주차장에 외교차량 가득찬 이유

'韓자본시장 포럼' 처음 열려 52개국 55명 상무관 참석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17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 주차장. 때아닌 외교관 번호판을 단 승용차 수십대의 등장에 오가는 이들의 눈길이 쏠렸다. 거래소는 이날 최경수 이사장 부임 후 처음으로 주한 외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주한 외국 대사관 100여곳중 과반수 이상인 52개국에서 참가신청을 했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미국·프랑스·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의 상무관 55명은 한국자본시장의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최경수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자본시장을 알리고 외국의 기업이나 투자가가 한국 자본시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주한 외국 대사관 상무관들이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각국 정부, 투자자, 기업에게 한국 자본시장의 장점과 특징을 널리 홍보해 우리 시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밝혔다.최 이사장은 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상장유치하고 글로벌 거래소와의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는 등 2020년까지 세계 7대 거래소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거래소도 세계 자본시장과 동떨어져 자국 내에서만 사업을 영위하던 시기는 오래 전에 지났다"며 "세계 거래소들은 M&A 또는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최 이사장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해 상장회사 약 1800개사, 외국인 투자자 수 3만7000명,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33%에 이르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4위의 현물시장과 거래량 기준 세계 8위의 파생상품시장을 보유한 글로벌 주요 거래소로 발돋움한 과정도 소개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거래소 등과 IT 시스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라오스, 캄보디아와는 합작 증시를 개설해 IT시스템 수출에 앞장선 거래소의 운용성과를 공유했다. 최 이사장은 "1956년 주식 12종목과 채권 4종목으로 시작한 한국 자본시장은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노력과 한국 기업들의 눈부신 성장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며 "시가총액이 1964년 170억원에서 올해 9월 현재 1400조원 규모로 약 8만배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6년 개설된 코스닥시장은 정보기술(IT), 벤처 등 첨단산업 활황에 힘입어 나스닥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신시장"이라고 덧붙였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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