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 작년보다 15% 줄어…현대기아차 등 노사 임단협 진통에 차질[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임선태 기자]조업일수가 15일에 불과해 전달 저조한 실적을 올린 국내 완성차업계가 이번 달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명절연휴로 공장가동일이 적은 데다 일부 업체의 올해 임단협이 추석 전에 타결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생산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 공장에서 28만6900대를 생산ㆍ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분을 빼고 내수 판매량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 물량을 더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9% 줄어든 실적이다.국내 공장 생산ㆍ판매량이 30만대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이후 지난 달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신차가 출시되고 국내외 신차판매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올 4월에는 43만대 이상을 만들어 팔기도 한 점을 감안하면 한층 초라해진 성적표다.국산 완성차업체의 판매가 일제히 줄어든 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해 7월이었던 하계휴가가 올해에는 8월 초로 몰렸고,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등 일부 업체 노조는 올 임단협 교섭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몇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생산 해외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2% 줄었고, 내수는 11개월 만에 5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기아차 역시 해외공장 생산물량을 제외하고는 국내공장 생산량과 연동되는 내수ㆍ수출이 모두 줄었다.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임단협이 길어지면 노조 차원에서 조합원을 상대로 별도로 단체교육을 하거나 임시회의, 투표 등을 진행하는 일이 잦아 전반적으로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9월 들어서도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노사간 임단협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추석연휴가 있어 공장가동일이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임단협은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노사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2012년에 이어 다시 전면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도 성과가 없을 경우 쟁대위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교섭은 사실상 추석 전 마지막 협상자리다.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돼 다시 교섭을 시작하기로 했다. 노조 집행부가 합의한 사안에 대해 조합원의 반대가 컸던 만큼 현 집행부가 물러날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우선 현 노조가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한국GM이나 쌍용차는 당분간 수출물량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GM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생산판매계획을 조정하면서 주력시장인 유럽지역 수출이 꾸준히 줄고 있고 쌍용차는 러시아ㆍ칠레 등 현지 시장침체로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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