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호크 1대를 시간당 유지비로 계산하면 1125만원으로 F-15K 1대의 시간당 유지비 1577만원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이 도입할 고고도무인기(HUAV) 글로벌호크의 1대당 연간 운영비가 854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호크 1대당 가격이 1900억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도입 3년만에 기체가격보다 운영비가 더 들어가는 셈이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호크는 북한이 공격을 감행했을 때 이를 실시간 감시해 타격하는 이른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우리 군은 '글로벌호크' 1세트(4대)를 2019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글로벌호크 도입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총 8800억원이다. 사업비에서 군수지원, 교육훈련 등을 제외하면 기체 1대당 가격은 1900억원 가량이 된다. 미국 측은 당초 2009년에 글로벌호크 4대의 기체가격을 4473억원을 제시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7519억원으로 올렸다. 기체가격도 가격이지만 과다한 운용유지비는 더 큰 문제다. 군은 글로벌호크의 대당 연간 운영유지비가 854억원이 넘을 것을 판단하고 있다. 연간유지비에는 수리부속과 정비 691억원, 인건비 102억원, 유류비 26억원 등이 포함됐다. 글로벌호크 1대를 시간당 유지비로 계산하면 1125만원으로 F-15K 1대의 시간당 유지비 1577만원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군은 공군의 현재 운영인력을 그대로 활용한다면 인건비가 줄어들어 운용유지비를 연간 750억원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특히 우리 군이 도입하는 글로벌호크에는 미국의 글로벌호크와 달리 통신이나 레이더 전파를 감청하는 신호정보수집장비가 장착돼 있지 않다. 방위사업청이 2009년부터 신호정보수집장비 수출을 미국에 요청해왔지만 거부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글로벌호크의 성능 공백 보완을 위한 기존의 통신감청용 '백두 정찰기'를 미국으로부터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이중으로 예산이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글로벌호크의 신호정비수집장비 도입이 확정되면 구입비용대비 효과를 분석해 도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부품장비 호환성 등을 통해 유지비용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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