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및 서울 강동·송파지역 시민단체들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 반대 및 싱크홀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준용 기자] 잠실 인근에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19일 "시민 안전을 담보하지 않는 제2롯데월드 개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참여연대 및 강동시민연대, 위례시민연대 등 서울 강동·송파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시청 신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잠실 일대 싱크홀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먼저 이들은 지하철 9호선 굴착공사 중 연약 지반을 건드려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서울시의 조사결과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시민단체들은 "서울시 싱크홀 조사단은 잇따른 싱크홀의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굴착공사를 지목했지만 이것만으로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며 "전문가들은 지하수 흐름이 급변하며 제2롯데월드 건물 일부에만 높은 압력이 가해질 경우 지반이나 건물이 기울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광훈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도 "송파가 원래 단단한 암반이 아닌데다, 끊임없이 수질 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개장을 한다고 해도 원인을 규명 해 놓고, 대책을 내 놓고 하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건설 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당초 제2롯데월드는 5~6km 떨어져 있는 군 공항인 서울공항과의 안전문제를 이유로 계속 사업이 불허됐던 전력이 있다. 그러나 2008년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이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군사공항 주변 고도제한 규제를 풀었고, 곧이어 공사가 시작됐다. 김남근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재벌·대기업의 투자활성화 때문에 무분별하게 규제를 푸는 것이 문제다"라며 "제2롯데월드 건설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 하면서 안전점검을 하자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단체들은 "MB정부가 선박 사용 연한 규제를 줄여 참사로 이어진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며 "서울시는 잠실 일대 싱크홀·석촌호수 수위 변동 원인 등 안전과 관련된 철저한 원인규명과 진단 없이는 조기개장 요구를 절대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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