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방중서 당서기 면담·올림픽 후원 연장…경영 보폭 확대

올림픽 후원 연장 계약 직접 체결해 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 빈 자리 메우는 등 후계 경영 본격화…중국 차세대 지도자와도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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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을 방문해 현지 시장 점검 및 정부 관계자 면담에 나섰다. 또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후원 계약을 연장해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맡아 온 글로벌 스포츠 외교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부회장이 삼성 후계자로서 본격적으로 경영 활동의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광둥성에서 후춘화 광둥성위원회 서기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춘화 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이을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중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이 부회장은 후춘화 서기를 포함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투자, 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후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협력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광둥성 후이저우와 둥관에 있는 휴대폰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현황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현지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아울러 이 부회장은 17일 난징에서 IOC와 오는 2020년까지 올림픽 공식 후원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중국 출장의 주요 목적도 올림픽 후원 계약 연장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올림픽 후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OC 위원으로 스포츠 후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 회장의 빈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어서다.이 회장은 지난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고 199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시작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이 회장이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100일째 입원중인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직접 올림픽 후원 계약 연장에 나선 것도 스포츠 후원에 대한 이 회장의 애정을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아울러 이 회장의 빈 자리를 메워 그룹의 현안을 챙기고 있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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