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쇼핑하며 가전·철강까지 먹어치운다

[이슈초점] 세계산업 포식자된 중국

삼성폰, 샤오미에 추월당해자국기업 육성, 기술력 위협자금력 앞세워 M&A도 활발
[아시아경제 산업부] '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최근 세계 경제 속 중국 경제를 빗댄 말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 지원에 나서면서(중국의) 자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도 중국이 좌지우지할 만큼(중국에 의한) 힘이 막강해졌다. 그러다보니 중국 시장이나 중국 업체에 제품이나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중국을 위한) 한국을 비롯한 각국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곧 우리 기업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전방위적인 자국기업 육성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태생 단계부터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붓고 규모가 성장한 후에는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로 올라 선 중국 화웨이가 대표적이다. 화웨이는 지난 2004년 총 106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을 끌어내는데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 투자를 확대해 역량을 높여왔다. 또 다른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인 ZTE의 경우 설립 단계부터 정부 자금이 투입됐다. ZTE의 최대주주는 선전중싱신인데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조직이 이 선전중싱신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주주인 기업이다.TV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시장은 이미 중국 업체가 휩쓸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농촌 주민이 가전제품을 사면 보조금을 주는 '가전하방' 정책을 시행한 이후로 중국 시장에서 해외 가전업체의 브랜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하이얼 등은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자동차 부문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자동차산업을 조기 육성하기 위해 중외합작(中外合作) 기업과 로컬기업이란 두 개의 엔진을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20%대 안팎이었던 로컬 브랜드의 비중은 2010년 들어서는 50%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다.◆'중국에 의한'…글로벌 M&A 포식자 '차이나 머니'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탄탄한 자금력 등을 앞세워 경영난에 처한 '해외 기업 쇼핑'에 나섰다. 1984년 냉장고 부품 공장에서 출발한 지리자동차는 2010년 스웨덴의 '볼보'를 미국 포드사로부터 18억 달러에 인수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둥펑자동차는 올해 2월 프랑스 푸조ㆍ시트로엥(PSA)의 지분 14%를 사들이며 대주주가 됐다. 자동차 부품업체 완샹그룹은 지난해 미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A123을 인수해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세계 PC시장 1위 레노버(聯想)는 올 초 모토로라를 구글로부터 29억 달러에 사들이며 LG전자와 화웨이 등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지분투자 포함) 건수는 250건, 439억 달러(약 45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1건, 323억 달러보다 건수는 46%, 금액은 3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M&A로 성장한 중국 기업들은 이제 한국 기업들에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떠올랐다.2010년까지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업체였던 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 4분기에 현지 업체에 밀리며 7위로 급락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대(對)중국 석유제품 수출액은 2012년 98억 달러에서 2013년 83억 달러로, 올해 상반기 33억 달러로 감소했다. 중국의 대표적 철강사인 바오산 철강은 경기도에 자동차용 강판 가공 공장을 준공하고, 한국GM에 냉연강판을 공급하는 등 한국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중국 조선업체들은 2012∼2013년 두 해 연속 선박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등 3대 지표에서 1위를 휩쓸었다.◆'중국을 위한'…한국 기업의 해법은?중국 경제는 지난해 이미 일본을 추월해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 됐으며, 2016년엔 미국마저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과거 양적 성장에 국한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질적인 측면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의 거래선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국의 중대형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배터리, 카메라 모듈, 콘덴서 등 부품 마케팅에 나서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는 곧 중국 스마트폰 업체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국내 휴대폰 업체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에 부메랑이 될 수 있는 부품 수출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상품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산업기반의 경우 그동안 양으로 쫓아오던 방식에서 이제는 기술 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이에 맞춰 국내 경제도 제조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만들고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를 다른 국가로 분산시켜 리스크를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산업부<ⓒ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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