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다시 해보자'…LIG손보 인수계기 '긍정의 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앞줄 가운데)이 직원들과 'CEO와의 대화'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최근 KB금융 임직원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해보자'는 긍정의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들어 잇따라 발생한 사건들로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금융회사로 우뚝 일어설 것이란 기대감이다. KB국민은행 노조가 11일부터 시작한 '회장ㆍ은행장 출근저지 투쟁'과는 별개로 스스로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록 회장이 최근 2만5000여 임직원 보낸 메시지가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KB금융의 한 직원은 "임 회장이 취임 1주년 때 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가 제2의 도약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조직 내에서 점차 확산돼 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말부터 불어 닥친 그룹 안팎의 크고 작은 일로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던 직원들도 다시 한번 용기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사내 메일을 통해 그룹의 수장으로서 느낀 반성과 조직의 혁신 및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들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 회장은 "결국 해결방안의 핵심은 사람과 실천"이라며 "주인의식을 갖고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향상일로를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었다. 이는 KB금융이 제대로 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아픔에서 벗어나 모두 한마음으로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때문에 KB금융 임직원 내부에서는 금융당국의 징계여부 또는 노조의 출근저지 시위와 관계없이 그동안 떨어진 직원 사기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다행히 임 회장의 메시지와 LIG손해보험 인수를 계기로 직원들의 사기와 자긍심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KB금융 제재심의위원회가 14일 재개되고 임 회장을 비롯해 KB금융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도 결론이 나겠지만 KB가 가진 저력이 조직과 직원들을 추스르고 현명하게 잘 극복해 나갈 것이란 믿음도 커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KB금융이 겪고 있는 성장통은 더 튼튼한 KB로 거듭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특히 시장에서 타 경쟁사 대비 불리할 것으로 판단됐던 LIG손보 인수는 KB금융이 여전히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손색이 없구나라고 하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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