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전날 코스피지수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나섰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의 공습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대외변수들이 여전한 상황이다.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정치적 군사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대체로 노출된 악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다른 악재들과 복합적으로 맞물리지만 않는다면 펀더멘탈보다는 심리와 수급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시각이다. 리스크보다는 기회요인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는 국가들(이라크,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9%(IMF 전망치 기준)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국가에 대한 올해 한국의 수출과 수입(통계청 1~5월 데이터 기준)을 모두 합산하더라도 각각 0.6%와 1.7%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경제에 미칠수 있는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 외환시장의 변동성, 국제유가 불안과 같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이어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14일)에서 정책공조 차원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올해 최고치로 올라서고,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도 유지되고 있다. 결국 과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국면과 달리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한국과 중국 증시의 차별성을 높여주는 요인들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반등을 타진해나가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이번주 옵션 만기가 오랜만에 매물부담이 있는 만기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라면 같은날 있는 한국은행 금통위는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새 경제팀 출범과 함께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만기변수 영향을 금리인하 기대가 상쇄할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25bp 금리인하는 시장이 이미 충분히 예상하는 재료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금통위 당일 실제 인하 발표 이후에는 재료가 빠르게 소멸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25bp 인하 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강한 언급이 없다면 '약발'이 금세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도 정책 기대감이 시장 상승의 주요 동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시황 측면에서는 금리인하 카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보인다.아울러 미국의 낮은금리가 지속된다면 '유동성 장세' 역시 지속될 공산이 크다. 이런 환경이라면 최근 글로벌증시 조정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주에 주식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만기일(14일 목요일)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수시기는 만기일 종가나 그 이후로 잡는 편이 좋아 보인다. 기반영된 금리 인하 이후 재료 소멸에 따른 시장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점 역시 부담이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단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준금리 인하 폭이다. 일단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25bp 인하가 예상되는데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된다면 채권 약세 전환, 원화 강세 전환, 주가 조정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반면 추가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면 채권 강세 연장,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 주가 반등 지속을 예상할 수 있다. 공격적 금리 인하가 있을 경우, 수출과 수출기업 채산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빠른 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 회복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정책 패키지가 동원됐을 때 좀더 시간을 두고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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