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팬택 협력업체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법정관리 위기에 내몰린 팬택 사태 해결을 위한 호소에 나섰다.홍진표 팬택 협력업체 협의회 회장은 5일 "이날까지 통신3사가 팬택의 단말기를 받아주지 않으면 팬택이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은 줄도산한다"며 "550개 팬택 협력업체와 8만명의 직접종사자, 30만명의 직계가족이 길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홍 대표는 팬택 사태가 최악에 이를 경우 파장은 기업 손실 1조원, 정부자금대출(보증서)손실 5000억원, 정부 연구개발(R&D) 손실 1000억원, 금융권대출손실 5500억원을 비롯해 수조원의 기업 가치, 수천억원의 부도에 따른 주변 환경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실업급여 부담과 더불어 '창조경제' 방향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택은 지난 3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 31일 워크아웃이 최종 결정됐다. 홍 회장은 "550개 협력업체들은 팬택이 발행한 어음을 금융권이 외면할 때 자비를 털어 공장가동의 유지비로 운영해 왔으나 이 같은 환경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지난 달 14일부터 길거리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후 팬택 협력업체 협의회는 청와대, 국회의사당, 산업은행, SK텔레콤 등에서 집회를 했다.그는 "20일 전 청와대에 접수한 호소문 민원은 이날까지도 응답이 없다"며 "팬택과 관련 협력업체 임직원의 울음소리는 정부가 찾고 있는 손톱 밑 가시가 아니냐"고 반문했다.이어 "워크아웃이라는 총론에는 합의를 하고 각론에는 나몰나라 하는 대기업들의 행동은 보여주기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550개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으로부터 카드정지, 가압류, 이자 및 원금회수 독촉을 심하게 받고 있고, 6일이 되면 협력사들의 줄도산이 이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전날 팬택 역시 이통사들에 "팬택 채권 상환유예 결정이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다면 대승적 결단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소비자 수요가 전제돼야 추가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팔려야 사는 것"이라며 "팬택 단말기 재고는 현재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