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간판스타 모리야-아리야, 페트르 딸 코르다-넬리, 박희영-주영 등
모리야(왼쪽)와 아리야 주타누가른 자매가 인터내셔널크라운에서 함께 경기하는 장면이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피는 못 속인다?"프로골프의 세계에도 통하는 말이다. 골프는 유일하게 3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아마추어골퍼는 물론 프로골퍼도 온 집안이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당연히 모리스가(家)처럼 부자가 대를 이어서 월드스타로 성공한 경우도 있다. 이번에는 현역에서 활약하는 막강한 '자매골퍼'를 집중 조명해 봤다.28일 끝난 크라운인터내셔널(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태국을 책임진 모리야-아리야 주타누가른 자매가 대표적이다. 8개국에서 딱 32명만 출전한 '별들의 전쟁'에 태국을 입성시킨 주역들이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은 아예 팀 구성이 안 돼 출전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태국에서는 이들 자매의 등장이 구세주나 다름없었다.1살 터울, 동생 아리야는 이제 겨우 19살의 10대 소녀다. 모리야는 2012년 미국에서, 아리야는 유럽의 퀄리파잉(Q)스쿨에서 수석 합격해 돌풍을 일으켰다. 아리야가 바로 지난해 LPGA타일랜드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어이없는 트리플보기로 박인비(26)에게 우승컵을 상납한 선수다. 아리야는 다행히 한 달 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랄라메리엄컵에서 LET 첫 승을 신고해 아픔을 달랬다. 제시카와 넬리 코르다(미국)도 유명하다. 왕년의 '테니스 스타' 페트르 코르다의 딸들이다. 제시카는 올 시즌 LPGA투어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했고, 넬리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출전 기록(14세)을 수립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나비스코에 동반 출전해 장외화제가 됐다. 한국군단도 자매골퍼가 있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박희영(27)이다. 동생 박주영(24)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뛴다. '골프여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의 여동생 박인아(24)가 골퍼라는 점도 이채다. 자매가 초등학생, 중학생이던 때 함께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박인아는 그러나 11년간의 타지생활을 마치고 언니와 달리 한국으로 돌아왔다.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해 지난해 3부 투어부터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자 지금은 박인비가 소속된 IB월드와이드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조윤희(32), 조윤지(23) 자매도 있다. 아버지가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출신 조창수(65)씨, 어머니는 여자프로배구단 GS칼텍스 감독을 지낸 조혜정(61)씨 등 그야말로 스포츠 가문의 딸들이다. 조윤지는 2010년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통산 1승을 거두며 5년째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고, 언니 조윤희는 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매니지먼트회사를 운영 중이다. '형제골퍼'의 표본은 이탈리아의 에드와르도-프란체스코 몰리나리다. 2010년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유럽대표로 나란히 발탁된 월드스타들이다. 1963년 버나드-제프리 헌트(잉글랜드) 형제 이후 47년 만이었다. 형은 유러피언(EPGA)투어 통산 3승에 현재 세계랭킹이 42위다. 동생 역시 2부 투어 5승을 거쳐 EPGA투어 2승을 거둔 실력파, 요즈음은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매 대회 치열한 우승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제시카-넬리 코르다 자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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