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 1월 신촌역~연세대 정문 사이 도로(연세로) 550m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한 이래 해당 구간에서 교통사고가 전년대비 34%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지난 1월 연세로 550m 구간에 버스를 비롯한 16인승 이상 승합차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해 운영한 결과 해당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전년대비 34.5%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대중교통전용지구가 조성된 이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신촌 연세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9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3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연세로 인근 양 옆으로 뻗어있는 이면도로의 교통사고를 제외하면 신촌~연세대를 잇는 주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54.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당초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운영하게 되면 보행자 무단횡단이 늘어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차량통행 속도가 제한되고 교통량이 줄면서 교통사고의 전체 건수는 줄어들게 됐다.교통사고 감소와 더불어 연세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시가 시민 1000명과 연세로를 찾는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중교통전용지구 설치 이후 만족도는 70%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 전 만족도가 58%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12%가량 상승한 것이다. 특히 조사대상 시민들 중 80.2%는 안전성 측면에서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답했다.이렇듯 신촌의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안착하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연세로를 찾는 시민들도 늘었다. 시가 연세로를 지나는 10개 노선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월~5월까지 버스를 타고 연세로를 찾아온 시민은 6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4000여명에 비해 7000여명(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작년까지만 해도 연세로는 평균속도가 3~4km/h를 밑도는 혼잡도로였다"며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이후 버스만 통행할 수 있게 되면서 정시성·접근성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시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연세로의 운영경험을 공유하고, 지역 주민·상인·시민 의견을 모아 연세로를 '보행자전용지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차도가 도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연세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된 지 6개월 만에 당초 제기됐던 우려를 뒤로 하고 편의와 안전, 모든 측면에서 시민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며 "더 안전하고 걷기 편한 거리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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