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시신에서 사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발표하면서 수사기관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초동수사를 잘못해 시인 발견의 '골든타임을 잃어버린 경찰은 당장 궁지에 몰리게 됐다. 수사 책임을 지고 지검장까지 사퇴한 검찰도 유 전 회장의 행적을 가늠할 수 있는 조력자 검거에 비상이 걸렸다.경찰은 국과수 발표 후 유 전 회장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계하는 걸 보류한다고 결정했다. 시신을 안치 중인 국과수는 발견 당시 의복을 자연 상태에서 건조해 현미경으로 정밀 감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인근 지역을 비롯 관련 증거를 원점에서 재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순천경찰서에 새로 수사본부를 꾸리고 유 전 회장이 머물던 별장과 인근지역을 수색하고 있다.문제는 이미 이전에도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수색을 했던 지역이 대부분이라 사인 규명에 도움이 될만한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검정색 뿔테 안경'을 시신 발견 장소에서 발견했다고 성급하게 발표했지만 인근지역 매실밭 주인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해 증거 가능성도 사라진 상태다. 이대로 사건이 미궁 속에 빠질 경우 초동수사를 못한 경찰 수뇌부에 대한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지검장이 사퇴한 검찰도 상황이 급박하긴 마찬가지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선 도피 총괄기획자로 지목되는 이른바 '김엄마'와 운전기사 양모(56)씨를 검거해야 하지만 이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유 전 회장의 행방은 지난 25일 경찰이 순천을 급습할 당시 있었던 여비서 신모씨의 증언외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과수의 감정결과 후 수사기관마저 사인 찾기에 실패한다면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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