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경찰청은 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와 관련해 변사체 처리 초동수사 문제에서 대한 책임을 물어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인사조치는 이성한 경찰청장이 "변사체 초동수사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한 지 얼마 안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우형호 서장의 후임으로 최삼동 전남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을 발령했다.경찰은 또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고 있는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한 수사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엄중 문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순천경찰서의 브리핑 5시간 만에 인사 조치를 한 것은 초동수사의 문제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빠르게 덮고 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순천경찰서는 지난달 12일 발견된 변사체 주변에서 발견된 물건들이 기독교침례교회(세칭 구원파)관련 업체에서 만든 것을 알지 못하는 등 수사에 허점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수사 실수로 수사 선상에 있는 경찰이 전격 경질되면서 일선 경찰관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성한 청장은 지난 5월에도 '유씨 부자의 관내 행적을 제대로 파악못한 곳은 지휘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국을 바둑판식으로 책임 구역을 나눠 경찰서 과장급에겐 대(大)구역을, 계장·팀장급은 소(小)구역을 담당하게 하고 있다. 경찰은 한 번의 순찰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구역에서 유씨 부자가 숨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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