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사옥
이통사 '상환유예' 검토…"이번주 안에 결론 지을 것" 예상채권단 "이통사 동의 간접전달 받아도 대화 등 사태해결 모색 가능"[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한 발자국도 진전하지 못한 채 꽉 막혀있던 팬택 사태에 물꼬가 트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팬택이 이통통신3사에 '1800억원 출자전환 대신 2년 상환유예'라는 '플랜B'를 제안하면서부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안에 이통사의 플랜B 수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 거부로 사실상 거절의 뜻을 명확히 한 데 반해 상환유예 안은 현재 밀도 있게 검토 중이다. 이통사 내부 분위기도 달라졌다. 그간 "채권단의 일방적인 출자전환 요구에 답을 할 의무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통사 역시 팬택 지원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한 톤 누그러진 반응을 보이며 상환유예 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채권단 역시 이통사들의 상환유예 동의 의사가 어떤 식으로든 전달되면 2차 대화 및 채권단 재논의 등 한 발 나아간 사태해결 모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이통사들의 '공식입장' 표명이 없어, 채권단 역시 결정시한 연장 외에 또 다른 액션을 취하기는 힘들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입장변화가 어떤 형태로든 전달되면) 이통사 측과 만나 대화를 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은 출자전환 제안에 공식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추가 대화의 뜻도 없었다. 채권단 측은 "결국 회사(팬택)를 살리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이통사의 입장이 확인되면 채권단 재협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상환유예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후 채권단 역시 각사의 동의를 거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통사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채권은행들 입장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단말기 유통구조상 이통사들이 마음을 돌려 팬택 제품을 사주지 않으면 당장 현금이 들어올 곳이 없어 법정관리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채권은행들도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버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이통사들의 결정은 팬택 등 간접경로를 통해서라도 채권단에 전달되기만 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이라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안에 이통사들이 상환유예 제안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상거래채권 만기가 25일 한 차례 더 돌아온다"며 "각 채권은행 최고결정기구의 재논의 등 절차를 고려할 때 이번 주 안에 양측의 입장은 서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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