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11일 열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비상황 보고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박 대통령은 이날 류길재 통일부장관 등 관계부처 장차관, 국회의원, 국가대표,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보고회에 참석했다. 특히 인천지역 각계 대표들과 다문화가정, 택시기사, 가정주부,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초청해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인천시 역시 대통령이 참석한 첫 보고회인만큼 그동안의 준비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역대 최고의 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과 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국가 역량을 총 결집해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대회를 두달여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 주재 보고회가 처음 열린 것에 대해서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인 유정복 시장을 배려해 늦게나마 보고회에 참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시기적으로 유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보고회가 열리다보니 ‘힘 있는 시장’론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박 대통령을 어렵게 모시게(?) 된 데는 송영길 전임 시장의 노력을 무시할 수 없다. 송 전 시장은 재임기간 국비지원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부족하자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사전보고회를 줄기차게 요청해왔다. 그는 늦어도 연말에는 보고회가 열려야한다며 여야 정치권과 정부 관련부처 등을 통해 노크를 했지만 청와대는 계속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다 지난 3월27일 정홍원 총리 주재로 열린 사전보고회에서 정 총리로부터 마침내 약속을 받아냈다. 다만 당시 송 전시장은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 주재 보고회를 갖자고 했으나 정 총리는 6·4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6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동안 인천시는 두차례나 대통령 주재 보고회를 가졌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며 정부가 인천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고 비판해왔다.지역 시민단체들도 인천시와 입장을 같이하며 ‘인천 홀대론’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국민적 관심도는 둘째치고 정부마저 국가적 행사를 나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보증하고 승인한 국제행사인데도 대통령은 물론 국가차원에서 행·재정적 지원에 인색하다”고 꼬집었다.인천시 한 공무원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을 불러올 수 있는 유 시장의 ‘힘’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고 있지만 송 전 시장이 애쓴 노력도 분명 인정해줘야 한다”며 “늦은감은 있지만 대통령이 직접 보고회를 주재한만큼 정부 관계부처 협조사항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국민들의 관심도 모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보고회에선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여로 전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이나 대회 예산지원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아 보고회가 다소 부실했다는 지적도 있다.이와관련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 관계자는 “보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공동응원단과 공동입장 등 아시안게임 추진 방침에 대해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며 “유 시장 역시 대통령에게 건의조차 없어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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