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 사용추이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기 때문에 퇴직을 한다고 해서 바로 한도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부여에 관한 모범규준에 따라 1년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회원에게 부여된 이용한도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월 평균 결제능력, 신용도, 이용실적 등의 변동사항을 인지한 후 1개월 이내에 반영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추후 이용한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카드사 관계자는 "퇴직자의 경우 자연스럽게 카드사용 금액이 줄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매년 실시하는 한도부여 적정성 검사에서 고정수입이 없거나 가처분소득의 급격한 축소, 또는 신용도 하락이 확인되면 카드이용한도 축소 또는 카드론 금리 인상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퇴직자들은 보험을 신규로 가입하거나 갱신할 경우 소득이 없기 때문에 위험 등급으로 분류돼 가입에 일부 제한을 받기도 한다.금융권은 이같이 부실방지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퇴직자들이 받는 위로금이나 퇴직금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할 때 세금공제 등의 장점을 안내하고 고객별로 운용상품 니즈 충족을 위해 다양한 운용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부에서 별도의 상담팀을 만들어 영업점과 협력해 퇴직자를 위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개인형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IRP) 설명회를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자산관리방안을 제시한다. 보험업권은 보험 대리점을 차리거나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있는 퇴직자에게 사무실 임대비용이나 창업비용 등을 일부 빌려줘 인생 2막을 열도록 유도하고 있다.은행업계 관계자는 "KT가 퇴직금 관련 설명회를 3~4개 은행에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대기업에서 대규모 명예퇴직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 쪽에서도 마케팅을 준비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퇴직금을 단순 예금 등으로 유치하기보다 자산운용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