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뉴스 첫페이지 독자들은 어디로 갔나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의 비밀

지난 5월16일 뉴욕타임스의 '혁신보고서'라는 내부문건이 유출돼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신문은 종이신문 독자 125만명, 온라인 유료독자 76만명, 홈페이지 미국 내 월간 방문자 300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온ㆍ오프 신문의 강자이다. 그런데 이 신문은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메인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체 방문자 수는 변화가 없는데 왜 프런트페이지 열독이 떨어진 것일까. 그들은 비밀리에 이 문제의 원인을 찾아나섰다. 뉴욕타임스 역사상 첫 여성편집국장이었던 질 에이브럼슨의 경질 사유가 이와 맞물려 있었음이 드러났다. 그녀는 문제의 보고서를 받고 이를 수용하고자 했고, 이 때문에 아서 설즈버거 회장 측과 충돌했다.  보고서 내용엔 무엇이 담겼을까.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는 홈페이지로 들어오는 트래픽이 감소했다. 지금까지 프런트페이지는 기사를 전달하는 핵심수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독자의 3분의 1만이 첫창을 통해 들어온다. 둘째, 뉴욕타임스에는 1400만개의 가치 있는 기사들이 쌓여 있지만 새로운 뉴스를 소개하는 것에 바빠서 예전 기사를 발굴하는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이젠 일간지가 도서관이 될 수 있다. 셋째, 뉴욕타임스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포스트는 사투리 맞히기 퀴즈였다. 2100만페이지뷰라는 기록을 낳았다. 퓰리처상까지 받은 기획기사 '스노폴'보다 훨씬 많이 봤다. 우리가 어디에 공을 들여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넷째, 뉴욕타임스 트래픽 중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들어온 건 10%도 안 된다. 우린 소셜미디어를 쓸 줄 모른다. 쿼츠나 버즈피드, 복스가 성장하는 것을 긴장하며 분석해야 한다. 다섯째, '당신을 위한 추천기사'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 독자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공략하는 기사의 확립이 시급하다. 여섯째, 데이터 구축이 아직 제대로 돼있지 않다. 우리 뉴스를 팔로하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아시아경제는 창간 기획으로 뉴욕타임스의 혁신보고서를 집중 분석하고, 다양한 신매체의 새로운 뉴스개념들을 들여다봤다. 뉴스의 채널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고, 독자의 급변하는 욕망과 다양한 뉴스소비 트렌드를 좇아 온라인 뉴스편집의 틀을 대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격동하는 한국 언론시장에서, 지금 이만큼 절박하고 절실한 문제도 없을 것이다. 이상국 편집에디터 iso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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