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영업이익률 높은 기업 400개 선정외국인 투자 활발…기업 배당지급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공작기계 제조업체 아마다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파격적인 자본 지출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2개 회계연도 순이익의 절반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 나머지 절반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실상 순이익을 전액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야마다는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순이익 180억엔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제안의 이유는 JPX-닛케이 400 지수에 다시 포함되기 위해서다. 올해 1월6일 공식 출범한 JPX-닛케이 400 지수가 일본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JPX-닛케이 400 지수는 일본거래소그룹(JPX)과 닛케이사가 일본 증시 부양을 위해 공동 개발한 지수다. 주주 친화적인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에 40%, 3년간 누적 영업이익률 40%, 시가총액에 20%의 비중을 둬 기업 점수를 매긴다. 여기에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를 통해 JPX-닛케이 400 지수를 구성할 400개 종목이 선정된다.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라는 특징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아다마의 오카모토 미츠오 사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비율이 45%였다며 이는 닛케이225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평균 비율 26%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투자금을 끌어들이는데 JPX-닛케이 400 지수가 상당히 효과가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은 자본의 효율을 높이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기업도 이러한 요구에 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향후 2년간 순이익을 모두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파격적인 내놓은 것이다. 아마다가 파격적인 자본지출 계획을 공개한 후 아마다의 주가는 2거래일 동안 24% 급등했다. JPX와 닛케이사는 1년에 한 번씩 심사를 통해 JPX-닛케이 400 지수 종목을 교체하는데 올해 첫 번째 심사에서 아마다가 탈락했다. 미즈호 증권 분석에 따르면 아마다는 JPX-닛케이 400 지수 평가 방식 기준으로 771위에 그쳤다. 오카모토 사장은 기업 지배구조도 평가 대상이기 때문에 내년 중반까지 2명의 사외이사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거래소는 최소 1명의 사외이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생활용품 전문업체 유니참은 2020년까지 매출 성장률 15%, 영업이익률 15%, ROE 15% 달성을 목표로 한 이른바 'three fifteens' 전략을 목표로 세웠다. JPX-닛케이 400 지수에 남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세운 것이다. JPX-닛케이 400 지수는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고 있게 할 것이 아니라 투자·주주 환원 등을 통해 경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지적에 따라 도입된 것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싱가포르 소재 자산운용사 애버딘(Averdeen)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스미스 대표는 "규제 당국, 정부, 거래소가 함께 협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JPX-닛케이 400 지수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JPX-닛케이 400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운용사 상품이 10개 이상, 상장지수펀드(ETF)가 4개 출시됐다. 지난달 일본 최대 연기금 펀드인 공적연금(GPIF)은 일부 투자수익률 기준 지수를 토픽스에서 JPX-닛케이 400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일본생명보험의 자회사 닛세이 자산운용이 JPX-닛케이 지수 수익률 이상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펀드를 내놓았다. JPX-닛케이 400 지수는 24일까지 올해 들어 1.9% 하락했다. 이는 각각 5.7%, 2.6% 하락한 닛케이225와 토픽스 지수보다 양호한 성적이다. 공식 출범은 올해 1월이었지만 기준 지수는 지난해 8월30일 1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24일 종가는 1만1543.00이었다. 지수 집계가 시작된 이후 15.4% 오른 셈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