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삼바, 브라질 월드컵!⑧]삼바춤과 브라질 축구선수들 유연성의 상관관계

[문성환의 삼바, 브라질 월드컵!⑧]삼바춤과 브라질 축구선수들 유연성의 상관관계아시아경제신문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축구 전문가인 문성환 SPOTV 해설위원(30)을 객원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브라질 현지의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는 한편 전문가다운 식견으로 독자들이 브라질 월드컵을 남김없이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삼바는 브라질에 끌려온 아프리카 출신 노예들(Afro-Brazilian)에게서 시작됐다. 그들이 둥그렇게 둘러서서 춘 춤과 리듬에서 비롯됐다. 이 춤과 리듬에서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요소가 줄면서 브라질 고유의 춤과 리듬으로 발전하였다. 삼바는 흑인계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발생해 브라질 민중 음악으로 발전하여 1940년대부터 카니발의 공식 음악으로 지정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기본 리듬이 4분의 2박자로 매우 빠르고 경쾌하며 정열적이다.삼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가 보통 삼바라고 부르는 종류는 세련된 사교 댄스로 발전한 '삼바 카리오카(samba carioca)'다. 리우데자네이루 삼바라는 뜻이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고지대 '모로'에 사는 흑인들이 카니발 때 추는 격렬한 삼바를 '삼바 디 모로(samba di morro)',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삼바를 '삼바 바투카다(samba batucada)', 또 슬로템포의 삼바 리듬에 실린 가요를 '삼바 캉시옹(samba cancao)'이라 한다.삼바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삼바 바운스'다. 무릎의 탄력에 의한 몸의 위아래 움직임을 말한다. 삼바는 무릎의 굴절 운동을 활발히 해 몸을 가볍게 바운스하는 특징이 있다. 브라질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삼바춤을 추면서 각 마디의 관절을 사용함으로써 축구선수에게 필요한 관절의 유연성을 자연스럽게 키워왔다. 브라질 선수들은 골뒤풀이를 할 때 삼바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기도 한다. 정열과 흥에 넘치는 브라질 선수들의 특징이다. 축구에서는 탄력과 유연성이 중요하다. 각 관절이 모두 유연해야 한다.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을 따로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삼바와 함께 자란 브라질 선수들은 자연스런 춤사위와 함께 유연성을 키워 나간 것이다. 브라질의 대스타 '펠레',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마리우', '베베토', '네이마르' 같은 선수들의 화려한 드리블을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뛰어난 브라질 선수들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상대 수비수의 역동작을 노리며 드리블한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드리블을 하는 위치를 알면서도 발을 뻗어 뺏지 못한다. 그 이유는 수비수가 밸런스를 잃을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발목 관절의 유연성이 뛰어나기에, 브라질 선수들이 공을 드리블할 때는 굴절 각도가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훨씬 날카롭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를 쉽게 돌파해 골을 노릴 수 있다.이렇게 보면 브라질의 축구는 가장 그들의 삶과 문화에 가까이 닿아 있다. 삼바 춤이 관절의 유연성에서 비롯된 빠른 템포의 경쾌하며 정열적인 움직임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완성하듯 브라질의 축구도 정열적이며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눈부신 빠르기와 정확성으로 세계 무대를 호령해왔다. 그러기에 브라질 축구를 '삼바축구' 라고 부르고, 적어도 브라질에서 '축구는 곧 삼바'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문성환 객원해설위원

문성환객원해설위원

문성환객원해설위원1984년 7월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안산 선부초등학교와 여주 중학교 졸업하고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나 현지 학교를 다녔다. 2000년 브라질 프로축구 세네 유스팀인 뉴 호피 에스콜라(new hope escola)에서 2년 동안 축구 유학을 했고, 2003년부터 스페인 레우스(Reus) 대학교에서 스포츠 마케팅과 에이전시 공부를 했다. 브라질 유학시절 인연으로 2011년부터 상파울루주 2부 리그 아틀레티코 소로카바(AT. Sorocaba) 팀의 국제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국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SH 스포츠에이전시와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전문 채널 SPOTV 해설위원.<'객원해설위원 칼럼은 아시아경제신문의 논지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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