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A3' 신공장 가동 시작, 플렉시블 OLED 생산 돌입…플렉시블 패널, 2020년까지 연평균 145% 성장
삼성 갤럭시S5와 삼성 기어 핏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는 삼성이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자 웨어러블 기기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투자에 들어간 것이다. 자유롭게 휘고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능력을 갖춰 향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10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충남 아산 'A3' 신공장에 들어갈 장비 발주를 최근 시작했다.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투자 계획을 확정한 데 이어 업체들에 대한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며 "내년 초 A3 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AP시스템은 지난 5일 삼성디스플레이에 598억원 규모의 AMOLED용 제조 장비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5년 2월14일까지로 1차 장비 공급이 마무리되는 2월 중순 이후 A3 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AP시스템을 시작으로 A3 공장에 들어갈 대규모 장비 발주 공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A3 공장에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에 쓰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 부품인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이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총 투자 규모가 3조∼5조원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OLED 생산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와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웨어러블 기기를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는다. 올 초 출시한 '삼성 기어 핏'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출시한 세계 첫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도 플렉서블 OLED를 탑재했지만 판매보다는 기술 리더십을 선보이는 측면이 컸다. 플렉서블 OLED 기술이 발전하면 장기적으로는 손목에 돌돌 마는 스마트폰,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태블릿 등의 등장도 기대할 만하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되는 반면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 전망은 밝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07년 1억1970만대에서 올해 12억10만대로 7년 만에 10배로 커졌지만 성장률은 매년 둔화하고 있다. 2020년 시장 규모는 16억5350만대로 향후 6년간 성장률은 37.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조사업체 SA 기준) 반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오는 2018년 1억3000만대로 2013년 추정 판매량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 기준) 웨어러블 기기 등의 성장으로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도 2013년 2190만달러에서 올해 9480만달러로 증가한 뒤 2020년 117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145%를 기록할 전망이다.(시장조사업체 IHS 기준)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삼성이 웨어러블 기기를 앞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며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플렉서블 OLED 투자는 포스트 스마트폰을 모색하는 삼성의 전략을 반영한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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