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도시바 등 같은 용량 제품 최대 20% 저렴하게 판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일본, 미국 업체들이 일제히 뛰어들어 가격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같은 용량의 삼성전자 제품 대비 10~20%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SSD 가격도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28기가바이트(GB) 제품은 8만원대까지, 256GB의 경우 10만원대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등 대중화 되는 추세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 도시바,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의 업체들이 초고속저장장치중 하나인 SSD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0기가바이트(GB) 당 1만원 정도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절반 이하까지 하락했다. 128GB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의 840 에보가 8만7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비슷한 사양을 가진 도시바 제품은 8만8000원, 마이크론은 7만7000원이다. 128GB의 제품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용량이 늘어날 수록 일본, 미국 업체들과 가격차이가 벌어진다. 256GB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의 840 에보가 19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도시바는 16만원대, 마이크론은 240GB 제품을 14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27%까지 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로 내린 가격까지 고려하면 30% 이상 시장 가격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SSD 시장도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SSD 시장에서 20억5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 인텔은 14억6900만 달러, 3위 샌디스크는 11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도시바는 8억2300만 달러, 마이크론은 7억3200만 달러로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SSD 매출이 29억 달러까지 늘어나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순위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도시바,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나서며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높일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 하반기가 되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 마이크론 등이 SSD의 주요 부품인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어서다. 한때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줄였던 도시바는 미국 샌디스크와 손을 잡고 V낸드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까지 단행했다. 생산된 낸드플래시는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함께 사용하게 된다. 대부분이 SSD에 사용된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3위인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공장을 낸드플래시용으로 전환했다. SSD 시장 공략을 위해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공장에서 최첨단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하드디스크에서 SSD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현 시점에서 우후죽순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기술력과 생산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도 SSD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 카드 부문을 인수해 SSD 시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